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생색내기용인가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4월05일 08:01

통신비 절감액 5300억원, 단순 차액 바탕 추산치
전환지원금도 실효성에 의문 제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이동통신사 3사가 지난달 3만원대의 중저가형 5세대(5G) 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정부가 올해 1분기까지 저가형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한 것에 발맞춰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지난 1월 KT가 가장 먼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월말에 출시하며 이통 3사의 중저가형 요금제 출시가 마무리됐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5G 통신 이용자의 19%인 621만명이 신설된 중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속도가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 1400만명이 연 5300억원 수준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여기서 정부의 셈법이 이상하다. 아직 5300억원의 통신비 절감이 이뤄진 것도 아니며 5300억원이라는 수치도 고가 요금제에서 중저가 요금제로 이동했을 때의 차액을 바탕으로 단순 계산한 것뿐이다. 실제로 통신비 절감이 이뤄지지는 않았는데도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계획대로라면 통신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이통 3사가 출시한 중저가형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경우 2만원대에서 시작할 정도로 가격은 기존 요금제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사용할만한 요금제인지는 다른 문제다. 중저가형 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 요금제로는 유튜브도 제대로 볼 수 없다", "기본 데이터를 사용한 뒤 속도제한이 걸려 동영상 시청이 어렵다"는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이용자들 중에서 용량이 많이 필요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고 전화와 메신저 위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많은 데이터가 제공되는 고가의 요금제보다는 실속 있는 요금제가 더 필요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이미 알뜰폰에서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제가 있었다. 심지어 알뜰폰에서 제공하는 5G 요금제의 경우 가격은 이통 3사의 중저가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제공 용량은 더욱 많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통 3사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했다. 어쩌면 정부에게는 중저가형 5G 요금제를 이통 3사가 출시했다는 결과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환지원금 역시 생색내기용일뿐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번호이동 시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당시 번호이동을 하면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더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시행 첫 주 추가된 지원금은 10만원대 수준이었다.

정부가 이통 3사와 삼성전자, 애플 코리아 등 단말기 제조사를 불러 간담회를 한 뒤 지원금이 3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기존의 25% 할인을 제공하는 선택약정보다 할인 폭이 작다. 또한 전환지원금을 최대로 받기 위해서는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 실제 이동통신사 판매 대리점에서도 공시지원금에 전환지원금을 추가로 지급받는 것보다 선택약정 할인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안내하고 있을 정도다.

중저가형 요금제, 전환지원금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자신하는 통신비 인하의 효과는 현재까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저렴한 요금제에 근간한 알뜰폰업계를 옥죄며 통신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종합적인 통신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제는 5G 시대를 넘어 6G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인공지능(AI)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종합적인 통신계획을 수립해 그에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사는 물론 알뜰폰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이어야 할 것이다.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고자 한다면 종합계획 내에 그 내용을 담아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통신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계 통신비 증가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잡으려만 하는 것은 생색내기용일 뿐일 것이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