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2024 산업 전망] 반도체 터널 끝이 보인다…다시 업턴 시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D램·낸드 가격 및 수요 상승에 내년 상반기 흑자 기대
AI폰 시장 개화…HBM 등 첨단 반도체 수혜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회복 여부 관건"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올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예년과 같은 호황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인 업황 회복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D램 등 반도체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적자 폭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들 기업의 적자 행진을 끊을 수 있을 전망이다.

◆ 반도체 가격 상승…국내 기업 흑자전환 본격화

반도체 가격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초부터 확대해 온 대대적인 감산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까지 커지면서 올해 수조원의 적자를 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내년 들어 수십조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로고(위)와 SK하이닉스(로고). [사진=뉴스핌DB]

현재 메모리 거래 가격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범용(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올랐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5.38% 오르면서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첫 반등에 성공한 이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D램 가격 상승은 DDR4와 DDR5 등 차세대 D램 제품이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DDR4와 DDR5의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8~13%, 10~15%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도 두 달 연속 오르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지난달 평균 4.09달러를 기록, 전월보다 5.41% 상승했다. 낸드 또한 2년3개월 만에 첫 반등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반도체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다.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등으로 차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은 1분기 6402억원을 기점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3조4023억원의 적자를 기점으로 2조8820억원, 3분기 1조7920억원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올해 4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이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업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위축된 탓에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14~15조원, SK하이닉스는 약 8조원을 기록,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1297억6800만 달러(약 187조7000억원)로 올해(896억100만 달러)에 비해 44.8%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감산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경계점에 와 있다"며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를 타게 되면 내년 2분기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AI 시장 확대에 첨단 반도체 수요 ↑…최대 수혜 기대

내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AI 시장에 확대됨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커지기 때문이다.

전세계 AI용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규모는 연평균 31%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생성형 AI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공격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442억 달러(약 57조원)였던 글로벌 AI 반도체 매출을 올해 534억 달러(약 70조원), 내년 671억 달러(약 88조원), 2027년 1194억 달러(약 155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2023'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들어 AI에 필수적인 HBM 등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HBM 공급량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고객사와 HBM 공급에 대한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차세대 HBM인 HBM3는 3분기에 양산 제품 공급이 이미 시작됐으며 4분기에는 고객사 확보를 통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천안 공장을 중심으로 HBM 생산라인 증설·고도화 등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현재 고객사의 HBM 수요 증가에 맞춰 HBM3와 DDR5 등 첨단 반도체의 선단 공정전환과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도 고적층 실현을 위해 기술 및 스케일링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AI폰 출시를 예고하는 등 AI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온디바이스 AI에 필요한 차세대 모바일 AP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연산을 모바일 기기 자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등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내년에 AI폰을 출시하는 제조사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초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2300'을 올해 초 출시하려 했지만 발열과 성능 등 문제가 생겨 갤럭시S23 시리즈에 경쟁사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해 내년 신제품인 엑시노스2400을 AI폰에 탑재, 모바일 AP 시장에서도 매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은 5위(7%)에 불과한 만큼 내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디어텍(30%), 퀄컴(29%), 애플(19%) 등의 경쟁사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내년 AI폰을 내놓으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의 AI폰 출시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 등의 시장에서 성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흑자전환 여부는 HBM 등 첨단 반도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현재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첨단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어 AI 시장 확대로 인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내년 글로벌 경기 및 세트 수요 회복 관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글로벌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 지가 관건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큰 영향을 받는 중국의 경기가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당초 목표였던 연 5%에 다가선 상태지만 내년까지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중국의 모바일 등 세트기업으로 납품되는데 중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세트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이미 중국은 내수화가 이뤄진 만큼 국내 기업들이 중국 경기 회복을 통한 수혜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세트가 부진한 상황으로 수요 회복이 아직 더딘 것 같다"며 "세트 기업들의 재고가 언제 정상 수준에 다다를 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은 주기적으로 사이클을 타는 특성상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수요가 줄어들 경우에도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현 연구원장은 "수출 저점을 확인한 단계"라면서도 "불안한 국제 정세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경기가 악화될 경우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기업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수출) 구조를 바꿔야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B금융, 4대 금융그룹 최연소 회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됐다. 압도적인 실적을 앞세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양종희 현 회장을 제치고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KB금융이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에 올랐던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서도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가계대출 규제와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수익성 강화와 비은행·글로벌 사업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AI 인포그래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9.11 peterbreak22@newspim.com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숏리스트 3인(성명 가나다순)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사실상 연임 확정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업권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8000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사상 첫 6조원 돌파를 넘어 7조원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핵심인 이자수익 성장세가 위협받고 있고, 여전히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와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등 점차 확대되는 정부 요구 등을 반영할 때 더욱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회추위 설명처럼 이 부문장은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경영진이다. 1993년 입행 후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를 거쳐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은행에서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두루 거친 후 2022년에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5년부터 그룹의 부문장에 선임되어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회장 연임 및 3연임을 당국이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에서 정책적 리스크가 있는 '안정'보다는 준비된 리더를 중심으로 '변화'를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이미 연임이 확정된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KB금융은 차기 회장 승계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측면이 있다"며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했겠지만, 이런 부분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기록하게 됐다. 1966년생으로 이 부문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과 10년 정도 차이가 나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보다도 5살 어리다. 윤종규 전 회장에 이어 은행장 출신 경영진이 다시 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비은행 확대와 함께 은행 수익성 강화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규제적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금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11 18:22
사진
'런종섭 의혹' 尹, 1심 범인도피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일명 '런종섭'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부 조형우)는 11일 윤 전 대통령의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등 혐의 선고기일을 열고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모른 채 호주대사로 임명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관련해 "이 사건은 이종섭의 출국금지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이종섭에게 호주대사 임명 지시를 내린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범인 도피 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임명해서 공수처의 수사를 전면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려는 의지·의사가 있었다고 추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특검 주장 전부 배제..."이종섭 출국금지 상태 몰라"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싸고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전 장관 등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채 상병은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북 예천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 사건 초동수사를 총괄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하려 했으나 이 전 장관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고, 재검토를 거쳐 혐의 대상 등이 축소됐다. 이후 언론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반응했다는 'VIP 격노설' 등이 확산했다. 특검은 그해 9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전 장관을 고발하고 이 전 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거세지자 윤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급파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이 전 장관이 그해 9월 경 장관직에서 사임한 후 두 달 뒤인 11월 호주대사로 정식 임명됐다. 이후 공수처가 12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한 후에 한 달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형식적인 심사 출국금지 해제 절차도 형식적으로 거쳤다며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출국금지임을 몰랐다고 보고 이같은 특검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만약 대통령이었던 피고인이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과 같은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미리 알았고, 그럼에도 출국금지를 무력화하려는 방편으로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했다면 그건 아무리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해도 수사를 정면에 반해 정당화되지 않는 도피의사가 분명히 드러나는 경우"라고 봤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이종섭이 2024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후 비로소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이 이 사건 관계자에게 알려졌다"라며 "공수처 고발 이후 이종섭을 호주대사 임명에 지시를 내린 것 자체만으로는 도피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당시 피고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서 외교사절인 공관장 임명 폭넓은 재량권이 있었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곧바로 범인도피를 인정하는 것은 구성요건 적용이 없고, 범인도피죄를 지나치게 확장할 위험이 있으며 대법원 판례에 반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선고 후 윤 전 대통령 측은 "법리와 기록에 비추어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며 "채해병 특검 역시 이제 무리한 형사재판을 이어가기보다 이번 무죄 판결의 법리와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판결에 승복하고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00wins@newspim.com 2026-09-11 15: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