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제2의 파두 사태' 피하려면

기사입력 : 2023년11월23일 15:19

최종수정 : 2023년11월23일 15:19

파두, 연매출 1200억원 제시...실제는 10분의 1 수준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기업 피해 우려
"광범위한 제도개선 통해 도입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결국 터질게 터진 거죠."

국내 최초 반도체 팹리스(설계) 유니콘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으로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이 올해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100만원이라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파두가 상장전 제출한 연매출 추정치 1203억원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조5000억으로 상장해 한때 2조원을 넘겼지만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절반도 안 되는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주주들은 IPO 사상 첫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증권부 이윤애 기자 2022.07.12 yunyun@newspim.com

시장에서는 파두가 상장 전 의도적으로 매출 부진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기 상장'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다.

파두의 상장 절차를 되짚어보면 6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월 IR을 진행, 8월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6월 말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2분기 매출액이 5900만원인데, 연매출 1203억원이라고 신고한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파두에 대한 기업실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상장 직전인 2분기 실적 부진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주관사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만일 증권신고서 내용이 허위인 것을 알고서도 눈감아줬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회사 측이 예측하지 못했던 실적을 주관사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파두가 상장에 이용했던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졌다. 기술특례상장이란 현재 수익성은 낮지만 높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2005년 도입돼 매년 꾸준히 기업들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30여개의 기업의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주가는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부실 검증'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술특례상장 전체로 불신이 확대되는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기술특례상장을 폐지해야 한다는 과격한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 도입 취지에 맞게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거래소에서 주관사의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기술특례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S머티리얼즈에 최근 실적을 담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이를 토대로 광범위한 제도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