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ANDA칼럼] 이재명 단식과 사라진 정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섭 정치부장 = "뜬금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느닷없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자 나온 반응이다. 168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야당의 대표가 가장 약자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명분도 아리송했다. 이 대표는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조건 없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지만 본인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단식이 아니냐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영섭 정치부장

다만 단식 시작 후 "며칠 못 갈 것"이라는 여당의 비아냥은 맞지 않았다. 이 대표의 단식은 오늘로 21일째를 맞았다. 정치사에 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23일 간 이어졌다. 정치인 중 최장 기간 단식은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세운 28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명분에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20일 이상 굶으며 수척해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의 단식을 언급하는 건 '정치가 사라진 정치권'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서다.

이 대표가 처음 단식을 시작하자 여권에선 '방탄단식' '뜬금포 단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더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우리 수산물 판촉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장소는 이재명 대표 단식 텐트 100m 옆이다. 이 대표는 들러서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기 바란다. 민망해할 것도 없다"고 비꼬기까지 했다. 물론 역풍을 우려한 지도부의 제지로 수산물 판촉행사가 실제 열리지는 않았다.

정부 여당의 반응이 심하기는 했지만 이런 태도가 나온건 그만큼 이 대표의 단식에 명분이나 정당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거대야당의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시점에 단식에 돌입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168석을 가진 정당, 그런 정당의 수장 역할을 하는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대통령제에서 '제왕적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의 협조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여소야대를 경험한 역대 대통령 모두 '야당의 비협조'가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토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면서 국민적 공감대까지 얻는다면 가까이는 다음 총선, 조금 멀게는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득'보다 더 큰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이 이 대표에게 부여한 크나큰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의아할 뿐이다.

이 대표의 단식선언 초기에는 당내에서도 계파 갈등 조짐을 보였다. 여당의 비난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대표의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황은 조금씩 변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비난만 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자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야 할까. 그렇지만 뭔가 부족하다. 국민의 삶을 향상하는데 기여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손을 잡고 있다. 2023.09.19 leehs@newspim.com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의 행태도 짚지 않을 수 없다.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 대표가 20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으면 취지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인간적인 예의는 보여줘야 한다. 야당과 만나서 대화와 타협을 하라고 만들어진 자리가 정무수석 아닌가. 도대체 지금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무릎을 꿇는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이 대표를 인정하는 것이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살피는 것이란 인식은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정치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력이 대화와 타협으로 조금씩 양보하며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우리 정치권에는 정치가 없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고 하는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이 우리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9일 신당 '새로운선택'을 창당하면서 "최근 며칠 정치면 머릿기사들을 살펴보자. 가장 큰 뉴스는 단식하다가 실려 간 야당 대표에 관한 소식, 그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 이 두 사건을 놓고 극단적인 비난을 주고받는 여야 정치권에 관한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 어디에 평범한 사람들이 살면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할 자리가 있나"라며 "'우리를 대변해주는 정당',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여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여도 야도 싫다", "정치권은 지긋지긋하다"며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무당층이 점점 늘어가는 현실. 이대로 가면 이들은 무당층에서 정치혐오층으로 변하게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보며 정치권이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다.  

nevermi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전현무, 순직 경찰관 관련 발언 사과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방송인 전현무가 순직한 경찰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사과했다. 23일 전현무의 소속사 SM C&C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방송인 전현무. leehs@newspim.com 소속사 측은 "전현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했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시청하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보다 엄격한 기준과 책임감을 갖도록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디즈니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2화 방송에서 불거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무속인들이 과거 사건을 언급하며 사인을 추리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과정에서 전현무가 고(故) 경찰관의 사인을 설명하며 비속어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된 발언은 2004년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이재현 경장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인은 당시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던 중,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폭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순직 경찰관과 관련된 사안을 예능적 맥락에서 다루는 데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이어졌다. moonddo00@newspim.com 2026-02-24 08:52
사진
음주운전 부장판사 감봉 3개월 징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A 부장판사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A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3시 1분께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71% 상태로 중랑구 사가정역 근처 한식당에서 약 4㎞가량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A 부장판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민사 재판부에 소속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소속 현직 부장판사가 음주운전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2-23 09:2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