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중기·벤처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중국 저가 공세에 밀린 로봇업계

기사입력 : 2023년09월18일 08:02

최종수정 : 2023년09월18일 17:34

"한국 서빙 로봇 시장서 중국산 70% 점유"
국내 로봇 보조금 정책서 중국산 배제 장치 없어

[서울=뉴스핌] 김양섭 중기벤처부장 = "중국 '정부'와 경쟁하는 느낌이 든다"

한 중소형 로봇 전문업체 대표의 말이다. 첨단 산업인 로봇에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얘기가 아니고 국내 시장 얘기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로봇을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광둥성 선전·둥관 등지에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입주 업체에 시설 투자금의 10%를 환급해줬다. 또 추가로 매출의 일정 부분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 있는 로봇 개발'이 중국 정부의 지원 방향이었고, 성과도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은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신규' 설치된 제조용 로봇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51만7000여대라고 발표했다. 이 중 중국산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해당 기간 중국은 26만8000여대 로봇을 팔아 1위로 기록됐다. 이어 일본(9%)·미국(7%)·한국(6%)·독일(4%) 등의 순서인데 1위 중국의 점유율은 2위인 일본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우리나라도 로봇과 관련된 보조금 정책이 있지만 성격이 중국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 정부는 '로봇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통해 구매처가 신청하면 로봇을 보급해주고,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 등을 통해 사업자가 로봇을 구매하면 금액의 70%(한도 1500만원)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중국이 로봇 '개발'에 집중한 뒤 가성비 있는 제품 판매량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데 치중한 반면, 한국은 로봇 '구매'를 지원해 로봇 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목표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의 로봇 관련 보조금 정책에서 중국산을 배제하는 장치는 없다. 예를 들어 국내 유통업체가 중국에서 제조된 서빙로봇을 구매해도 보조금은 그대로 지급된다. 중국 서빙로봇 가격은 한국 제품에 비해 약 20~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싸고, 보조금 정책에서 배제되는 요건도 없어 유통업체 입장에선 중국산을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런 배경 때문에 국내 시장은 중국산에 거의 장악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중국산 로봇이 한국 서빙 로봇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을 개정해 오는 11월부터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했다. 그간 로봇은 보도나 공원에서 통행할 수 없었고,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로봇의 이동 서비스를 허용해왔다. 

벤처업계 안팎에서 대체적으로 이번 규제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이번에도 중국산이 결국 수혜를 입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 대다수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결국 이들이 규제 완화 수혜를 보는 주요 대상이 된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전체 서빙 시장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그만큼 성장성이 큰 시장이다. 비단 '서빙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산업 영역이 로봇을 도입하려는 초입 구간이다. 신기하게만 보였던 '커피 만드는 로봇', '치킨 만드는 로봇'도 이젠 '맛잇게 잘 만드는지' 따지는 시점이다. 제조 현장에선 실제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얼리어답터(Early Adoptor)' 수준이 아니라, '비용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차원에서 협동로봇을 속속 도입할 준비들을 하고 있다.

'로봇시장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로봇 업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로 국내 시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섬세한 정책 조정이 시급한 시점이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오후 10시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때와 같이 비공개로 나가려 했으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김씨는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김씨 변호인은 "오늘은 음주운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술의 종류나 양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협조해서 변호를 하겠다"고 전했다. 뒤늦은 혐의 인정에 대해 묻자 김씨 변호인은 "구속을 염두에 둔 것보단 양심 때문"이라며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씨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출석에 대해서 김씨 변호인은 "경찰 공보규칙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 가수이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ce@newspim.com 2024-05-21 23: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