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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더비 출신 인네스 "韓, 亞 차세대 미술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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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서 13년 소속…1997년부터 뉴욕서 갤러리 운영
지갤러리 협업 전시 개최…美 남성 작가 3인전
프리즈 서울 참여, "한국 미술 시장 관심·기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Sotheby's) 출신 갤러리스트 루시 미첼 인네스(Lucy Mitchell Innes, 73)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국내 갤러리인 지갤러리와 루시 미첼 인네스가 대표를 맡고 있 Mitchell-Innes & Nash Gallery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 'Physical Spiritual Gesture'(9월1~23일)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Mitchell-Innes & Nash Gallery는 미술 애호가들이 서울로 집결하는 국제적인 아트페어 '제2회 프리즈 서울'의 참여 갤러리에 이름도 올렸다. Mitchell-Innes & Nash Gallery는 그의 남편이자 소더비 출신의 대이비드 내쉬(David Nash)와 1997년 뉴욕에 공동 설립한 화랑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뉴욕 화랑 '미첼이네스 앤 나쉬(Mitchell Innes&Nash)' 갤러리 대표 루시 미첼이네스(Lucy Mitchell-Innes)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2023.09.08 leemario@newspim.com

루시 미첼 인네스는 영국에 기반을 둔 소더비에서 1981년부터 뉴욕 지사 설립 과정까지 함께했다. 당시 현대 및 인상파 미술 파트장까지 맡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1997년 뉴욕의 Madison Ave에 Mitchell-Inness & Nash 갤러리를 설립해 갤러리스트로 변신을 꾀한 이후에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는 일에 몰두하며 미술계에 남다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는 2005년 두번째 지점까지 열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미술 딜러협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선발 위원회에서 일했다. 2014년에는 아트뉴스가 선정한 '최고의 예술 세계여성 25명'에 꼽힐 정도로 미술계 유명 인사다.

루시 미첼 인네스는 한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한국의 주요 미술관에 방문하고, 미술 컬렉터들과 만남도 가졌다. 최근 지갤러리에서 만난 루시 미첼 인네스는 Mitchell-Innes & Nash Gallery가 한국의 지갤러리와 협업한 미국의 30대, 40대, 50대 남성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Physical Spiritual Gesture'를 통해 국제적인 작가로 주목받는 제라시모스 플로라토스, 켈티 페리스, 크리스 요한슨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크리스 요한슨의 작품 앞에서 자신이 발굴하고 양성한 작가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뉴욕 화랑 '미첼이네스 앤 나쉬(Mitchell Innes&Nash)' 갤러리 대표 루시 미첼이네스(Lucy Mitchell-Innes)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2023.09.08 leemario@newspim.com

유능한 작가를 발굴한 후 작가의 작품을 컬렉터에거 직접 판매하는 '미술품 1차 시장'인 갤러리 운영과 1차 시장에서 거래된 작품을 '입찰' 형식으로 또다시 가치가 매겨지는 '2차 시장' 경매의 업무는 확연히 다르다. 경매 회사에서 일한 그가 갤러리를 열게 된 이유는 작가의 전반적인 생활과 성향이 반영된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옥션하우스와 상업 화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고, 업무는 비교할 수 없어요. 상업화랑의 작업은 작가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작업을 깊게 들여다 보는 일이에요. 소더비에서 일하며 배운 것들이 갤러리 운영을 위한 배움으로 작용했어요.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떤 단서를 찾아야 하는지를 소더비에서 많은 작품을 보며 익혔던 거죠. 신진 작가 작품의 경우 작품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브랜딩이 불가능하고 세일즈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더비에서 작품 값을 예측하는 작업을 해온 저는, 저만의 안목과 직감을 믿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는 국제적 작가로 성장한 에디 마르티네즈, 사라 브라만 등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했다. 루시 미첼 인네스는 갤러리스트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다양한 작품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물론이고,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미술관에 소개하고 알리는 능력이다. 루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작품이라면, 기존의 작가들이 이미 세상에 내놓은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간파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뉴욕 화랑 '미첼이네스 앤 나쉬(Mitchell Innes&Nash)' 갤러리 대표 루시 미첼이네스(Lucy Mitchell-Innes)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2023.09.08 leemario@newspim.com

"신진작가부터 기성작가까지,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다룰 수 있는 태도는 필수겠죠. 더 나아가 작가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단계부터는 갤러리가 작가와 뮤지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미술은 시각예술이기 때문에 비언어적인 영역에 속하고, 때론 정치적 메시지나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어요. 작가들은 주로 동시대보다 앞선 방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갤러리스트는 작가가 추구하는 주제와 방식을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지원해야 하고, 이를 위한 안목을 갖춰야 합니다."

지난해 Mitchell-Innes & Nash Gallery가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도 참여했지만, 루시 미첼의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은 소더비에서 일할 때부터 있었다. 루시는 "미즈 홍(Mrs.홍,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라는 빅 컬렉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며 "1996년 초였는데, '한국에도 빅컬렉터가 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뉴욕 화랑 '미첼이네스 앤 나쉬(Mitchell Innes&Nash)' 갤러리 대표 루시 미첼이네스(Lucy Mitchell-Innes)가 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2023.09.08 leemario@newspim.com

국제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 유치되면서 한국 미술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홍콩을 잇는 '아시아 미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아시아의 미술 허브'로 홍콩이 굳건할 것 같았지만 2020년 '홍콩 보안법' 통과로 '아시아 문화 허브' 홍콩의 위상에도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홍콩은 정치적 한계가 있고, 락다운에 대한 우려가 있어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한국에 아트페어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뮤지움과 갤러리가 많습니다. 또 한국은 문화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국가이기도 하죠. 최근엔 한국의 페어에 매년 참여하는 작가와 컬렉터도 많이 보입니다. 일본, 홍콩, 벤쿠버 등 다양한 국가의 컬렉터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작품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한국이 홍콩 다음으로 미술 허브가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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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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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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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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