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체감경기 외면한 금융당국의 9월 위기설 조기진화

기사입력 : 2023년09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9월08일 06:00

부정적 전망 나오자 가짜뉴스·허위정보 일축
여전한 경고등에도 "지금은 괜찮다" 메시지 전해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 여론단속 아닌 대책 마련 우선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시장 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있는 만큼 가짜뉴스·허위정보 등이 우리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겠다."

시장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이른바 '9월 금융 위기설'을 제기하자 금융당국이 신속한 '조기진화'에 나섰다. 불안한 전망에 대해 '가짜뉴스', '허위정보'와 같은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했다.

금융당국이 9월 위기설을 일축한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정광연 금융증권부 차장.

우선 가장 큰 불안 요인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2020년말 0.55%에서 2022년말 1.19%로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2.0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6월말 기준 2.10%에 머물렀다.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9월 시한설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만기연장은 올해가 아닌 2025년 9월까지 시한이 남아있고 상환유예 역시 차주들이 원할 경우 최장 5년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한 만큼 잘못된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일부 언론하고 유튜브에서 제기하는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9월 위기설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강경한 대응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의 경우, 상승세가 둔화됐을 뿐 여전히 역대 최악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3개월간 0.09%포인트(p) 상승이 아닌 6월말 기준 '2.10%'가 가지는 위험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역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여전히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을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임금이 감소했으며 여전한 취업난과 역대 최대 규모의 가계대출 등 곳곳에서 체감경기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금융당국이 이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는 비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9월 위기설은 불확실성이 큰 현 금융시장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더해진 전망이다. 과한면이 없지는 않지만 허무맹랑한 억측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마치 아무 문제도 없는데 특정 세력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과연 시장에서 신뢰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취재 중 만난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하루하루가 위기"라며 "경기가 안 좋아 손님이 없으니 답이 안 나온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는데 위기설은 가짜뉴스고 허위정보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어이가 없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9월 위기설은 과장된 전망일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마저 거짓과 허위로 치부하는 건 심각한 문제다. 보고서에 나온 '수치'가 아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서민들이 마주한 답답한 '현실'을 가장 먼저 살피는 현명한 금융당국을 기대한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