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車를 사랑했던 김석원 전 회장, 그와 너무 닮은 길 걸어 온 '쌍용차'

기사입력 : 2023년08월26일 13:51

최종수정 : 2023년08월26일 13:51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 가장 긴 역사
1988년 김석원 인수, 렉스턴·체어맨 인기에도 적자
대우차·상하이·마힌드라 아픔, KG 모빌리티 새출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석원 회장이 별세하면서 현재 KG 모빌리티가 된 쌍용차의 영욕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1954년 한원 하동환 회장이 설립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다. 최초 설립 당시 이름은 하동환자동차제작소였다.

당시 하 회장은 폐차된 미군 트럭의 엔진과 변속기를 활용하고 드럼통을 펴 차체를 제작해 버스를 출시했다. 1960년에는 서울시내 버스의 70%가 하동환버스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KG자동차]

그러나 1967년 아시아자동차의 버스 등 경쟁자들이 나오면서 하동환자동차는 위기에 처했고, 상공부의 자동차산업 계열화 정책으로 신진 자동차 계열사로 편입돼 당시 신진자동차에서 생산하던 토요타 버스를 위탁 생산하는 회사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하동환자동차는 자체 버스 모델 생산이 11년 동안 중단됐다. 1977년에는 사명을 동아자동차로 변경했다.

동아자동차는 1984년에는 거화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4WD 차량을 생산했지만, 자금력의 부족과 거액을 들여 개발한 코란도 훼미리가 5공 정부의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 출시가 불허되면서 타격이 컸다. 결국 하동환 회장은 동아자동차를 쌍용그룹에 매각했다.

이 때 등장하는 사람이 김석원 회장이다. 김 회장은 유명한 자동차 애호가로 1986년 11월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동아자동차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스포츠카와 럭셔리 고급세단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고, 이로 인해 1987년 영국의 소규모 스포츠카 회사인 팬더 웨스트윈즈의 지분을 인수하고, 1987년 기술 연구소를 세웠다.

최근까지 남았던 쌍용자동차의 사명도 1988년 3월 만들어졌다. 1988년 코란도 훼미리가 출시됐고 김 회장은 르노의 고급 세단 르노 25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상용차 및 디젤 엔진 기술 제휴와 함께 1992년 가솔린 엔진 기술 제휴를 맺으면서 쌍용차의 대표작인 체어맨 개발에 돌입했다.

1993년에는 또 다른 쌍용차의 대표작인 SUV 무쏘가 만들어졌고, 1995년에는 뉴 코란도를 출시하는 등 쌍용차의 전성기가 이뤄졌다.

쌍용자동차의 대표작 중 하나인 뉴 체어맨

그러나 1992년부터 이어진 적자에 체어맨의 막대한 개발비가 더해지면서 쌍용차는 3조4000억원의 막대한 빚이 생겼고, 김석원 회장이 정계에 진출하면서 경영 활동에 소홀해 그룹의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 결국 금융위기 당시 쌍용차는 대우그룹에 넘어갔지만, 쌍용그룹의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공중 분해됐다.

이후의 쌍용차는 그야말로 주인이 수시로 바뀌고 경영 정상화가 되지 못한 채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등 부담이 됐다. 대우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당시 이미 대우차 역시 상황이 좋지 못했다. 대우차가 쌍용차를 인수했던 이유는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할 수 있어서였고 실제로 쌍용차 설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돈들은 김우중 회장이 베트남으로 도주하면서 들고 가 버렸다.

결국 쌍용차를 인수한 지 1년 만인 1999년 대우 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공중 분해됐고 쌍용차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다행히 그동안 개발해왔던 렉스턴이 대박을 쳤고, 2003년 체어맨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뉴 체어맨'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무쏘와 뉴 코란도가 정점을 찍어 흑자가 이뤄졌지만, 2004년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되면서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었다.

쌍용자동차 [사진=뉴스핌DB]

상하이 자동차 인수 후 출시한 로디우스, 카이런, 액티언 등이 모두 실패하면서 적자가 심화됐고,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차에 약속했던 재투자를 하지 않은 채 기술 유출만 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유동성 위기로 쌍용차는 결국 2009년 1월 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월 6일부터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약 두 달 반 동안 노동자 옥쇄파업으로 차량 생산이 중단되는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 상황도 만들어졌다.

결국 노사 합의가 이뤄져 파업은 중단됐지만, 장기간 파업으로 엄청난 손실이 났고, 이미지 붕괴도 컸다.
2010년 8월,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의해 쌍용차가 인수됐지만, 파업 이후 대다수 노조원이 복귀하지 못했고, 무수한 희망퇴직과 강제 해고로 많은 이들이 실직했다. 마힌드라가 9억 달러의 기술 개발 투자 의사를 밝혔고, 2015년 티볼리의 인기로 2015년 4분기에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곽재선 KG그룹 회장 2023.03.30 mironj19@newspim.com

그러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연봉 감축과 서울 서비스센터 매각 대금 등으로 자구에 나섰지만, 2020년 6월 13일 마힌드라가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주인없는 기업이 됐다.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지만, 2022년 KG그룹의 인수로 쌍용차는 현재 새로운 시작 중이다. 2022년 9월 1일 KG그룹 곽재선 회장이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기업회생 절차도 2022년 11월 11일에 종결됐다.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면서 쌍용차의 이름은 35년 만에 역사로 남게 됐다. KG모빌리티는 2022년 4분기 토레스의 흥행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고, 이후 토레스 EUV 출시를 준비 중으로 전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31일 개최된 '제14회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KR10', 'O100', 'F100' 등의 다양한 콘셉트 카를 선보이며 정상화를 향한 강한 야심을 보여줬다. 한 때 쌍용차의 인수 후보자였던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는 등 약 40년 만에 버스 시장에 재진출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