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 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는 21일 유가족과 도민들에게 재차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김 지사는 이날 유가족과 '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슬프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와 부상을 입으신 분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깊은 애도와 함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빠른 사고 수습과 함께 유가족 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고 유가족의 심정으로 사고의 원인과 책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진실 규명을 위한 모든 절차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난안전시스템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정비해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김 지사는 도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사고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 구설에 올랐다.
김 지사는 침수 사고가 발생한 15일 오전 9시44분쯤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간 난 1시간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은 것이다.
그는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괴산댐 월류현장을 먼저 들렀다가 사고 발생 4시간30여분 현장에 도착했다.
충북재난대책본부장으로 도의 재난 총 책임자인 김 지사가 17대의 차량과 수십명의 도민이 지하차도에 갇혀 생사의 가림길에 섰던 긴박했던 현장의 심각성 인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들끓었다.
또 충북도의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과 보고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사고 당일의 동선을 설명하고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도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 여론은 더 악화됐다.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김 지사는 " 현장에 일찍 가서 지휘·통제·구조 등을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며 "큰 사고사 발생했지만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 일부 왜곡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공분이 이어지자 재차 유족과 도민에게 사과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궁평제1지하차도에는 하천수가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