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미친듯 피어오르는 바느질의 꽃과 달항아리...김순철 개인전 'HALO'

기사입력 : 2023년04월05일 12:30

최종수정 : 2023년04월05일 12: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월 23일까지 한남동 갤러리 그라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큰 비가 내리고 있다. 이 비가 그치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SNS를 달구었던 벚꽃의 향연이 좀 줄어들 것이다. 벚꽃잎은 비가 내리면 여지없이 낙화(落花)한다. 거리마다, 아스팔트마다 산화한 꽃잎의 무리가 이리저리 쓸려다닌다.

그러나 한남동의 갤러리 그라프(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3 아울스 스퀘어 1층)에는 이 비에도 아랑곳없이 엄청나게 큰 꽃들이 피어나 있다. 갤러리 그라프는 한지(韓紙)에 바느질로 수를 놓고(회수·繪繡) 그 위에 꽃이나 의자, 달항아리 등을 앉히는 독특한 동양화 작업을 하는 김순철(1965-) 개인전 <HALO>를 4월 23일까지 연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갤러리 그라프 입구 [사진=김순철 SNS]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의자와 달항아리, 소반도 있지만 대개 김순철의 화폭에는 꽃이 피어난다. 엄청나게 큰 꽃 단 하나다. 그러나 그 꽃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심상(心像)의 꽃이다.

개인전 제목 'halo'는 그림 등에서 성상(聖像)의 머리나 몸 주위에 둥글게 그려지는 광륜(光輪), 즉 후광을 뜻한다. 일식이나 월식 때 해나 달 둘레에 생기는 광환(光環) 역시 halo라고 한다. 달무리나 태양의 광배(光背) 역시 halo다. 

그러면 왜 개인전 제목이 'halo'일까. 그건 아마도 사물 하나에 집중한 그의 작품에 후광이 나타나기 때문일 듯하다. 그의 작품에서는 빛이 나는데, 그것은 은은하기도, 때로는 매우 강렬하기도 하다. 그 빛의 연원은 사실 꼼꼼한 바느질의 실이 갖는 물성이지만, 무한한 바느질의 실 자체에 역시 열정의 에너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지적하자면, 김순철 작품의 후광은 실에 응축된 에너지의 파장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313 70x70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3)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328_65x65cm_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3)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바느질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작업이다. 이는 서양의 자수와도 다르다. 우리 전통 복식에는 바느질로 모란이나 학 등의 그림을 넣었다. 따라서 바느질에 의한 그림은 붓으로 그리는 그림 이전의 그림이다. 바느질 자체가 그림이 된다. 따라서 바느질과의 결합이야말로 매우 탁월한 착안이라 할 수 있다.

김순철은 1997년부터 바느질로 그림을 그리는 '회수(繪繡)' 작업을 시도했다. 그리고 1998년 전시회에 이렇게 만든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돌아온 건 선배나 스승들로부터의 꾸중이었다. 왜 멀쩡한 바탕에 구멍을 뚫어 훼손하느냐는 질책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 한국화에선 바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 그리기는 흰 바탕을 마련한 뒤에 할 일이다." 《논어(論語) 제3, 팔일 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말이 동양화에선 '바탕을 갖춘 뒤에 꾸밈을 더해야 한다. 바른 바탕을 갖추지 않고 겉모습만 꾸미려 든다면 결국 얼마 못가 추한 몰골이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로 통한다.

따라서 전통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바탕에 바느질을 하는 행위가 곱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순철은 바느질 작업을 그만 둘 수 없었다. 바느질은 일종의 마음을 다잡는 행위였다.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바느질로 모질고 고된 세상사의 고민을 털어냈다. 투전판에서의 놀음이나 주색잡기에 빠져 돌아오지 않는 서방을 기다라는 기나긴 저녁, 바느질로 시름을 잊고 슬픔을 이겨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321 53x53cm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3)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김순철에게는 바느질이 자기 자신 내면과의 소통이자, 타자와의 연결 통로였다. 실은 끊어진 것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화면의 앞뒤를 왕래하며 겹겹이 쌓여 저부조 형태로 수용적 기호의 형상을 이루고, 그 시간 속엔 이미 지나간 기억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설레임이 공존한다. 실의 집적체로 쌓여가는 한 땀의 바느질은 차마 풀어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자신과의 소통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외연과 오랜 기억속에서 상처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의 내면을 끌어내어 같은 시간상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말한 속내를 삭히는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 김순철 '작가 노트' 중에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bout wish 2158_Diameter 90cm_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2021)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원 류철하는 김순철 작업을 이렇게 평론한다. "밀도를 표현하기위해 두터운 한지위에 채색을 가미하기도 하고 도드라진 형상을 문지르며 표현미를 가미하기도 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낭만성이 풍기는 한지의 성질 위에 모노톤의 형태미와 질감으로 시간 속에 정지한 공간감, 공간 속에 부여된 시간 의식을 형식실험하고 있다. 대체로 작가의 작업 속에서 화면의 바탕을 이루는 형상층은 존재와 일상을 아우르는 시간으로, 충일하게 형상화된 윤곽들은 시간 속에 부여된 자아의 내면과 공간의식으로 해석하면 흥미롭다. 존재와 일상의 무의미를 되묻고 내면의 시간을 형태화된 감각적 형태미로 규정할 수 있다. 이 순수조형의 탐미가 가져온 조형의 형식실험은 안과 밖, 부재와 실존을 아우르는 반복된 실존증명이면서 화면과 공간을 확장하는 새로운 표현 가능의 발견이다."

그럼 이런 심상의 오브제로 삼은 대상이 왜 꽃이었을까. 처음부터 꽃은 아니었다. 김순철 초기 작업에는 항아리나 그릇이 주조를 이루고 꽃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우연찮게 2003년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 항아리를 오브제로 한 회수 작품을 내놓았다. 그냥 추상화는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한 오브제였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이후 한동안 항아리가 작품의 주된 대상이 됐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는 꽃이 대부분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 풍경 [사진=김순철 SNS]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많은 분들이 묻는다. 무슨 꽃이냐고. 그러나 이 꽃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 마음의 꽃이다. 어느날 밭의 배추들을 보게 됐는데, 내 눈에는 그게 꽃으로 보였다. 땅에서 잎사귀들을 온통 펼치고 피어나는 것은 배추의 몸부림이다. 종족 번식을 위한 희열의 행위이자, 일종의 절규다. 그런 배추들이 내게는 꽃보다 훨씬 꽃다운 형상으로 다가왔다. 배추 그 자체가 최고의 절정이자, 열락에 흔들리는 꽃의 기호, 상징이다."

그래서 김순철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색상과 크기만 다르지, 꽃 모양은 거의 동일하다. 마음 속의 꽃이라서다. 그런데 그렇게 동일한 모습의 꽃을 나타내는 게 사실은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다. 또 꽃의 끝부분은 보통의 꽃처럼 뭉글하지 않고 뾰족하게 나와 약간 흐트러져 있다. 바로 환희의 절정의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사실 김순철의 작품들은 KIAF나 '화랑미술제' 아트페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투박한 전통 한지에 꼼꼼히 바느질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이 매우 개성적이면서도 뚜렷한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 풍경 [사진=김순철 SNS]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 모습 [사진=김순철 SNS]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김순철은 앞으로도 꽃과 의자, 항아리, 접시를 오브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추상적 풍경화는 앞으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이들 오브제는 무엇인가 좋은 기운이 담기길 바라는 상징적, 수용적 기호다. 꽃 역시 간절한 열망의 에너지가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의 형상이다. 그의 작품명이 모두 'About Wish'인 것도 그러한 연유다. 

갤러리 그라프의 유정원 디렉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 방식인 회수 기법 이외에도, 그러한 기법의 반복적 결과인 오브제의 밝은 컬러 감각에 대해 조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니 전시장에 들어서면 벚꽃처럼 한꺼번에 우수수 지고 마는 그런 꽃이 아니라, 내 마음과 가슴에 일렁이는 불꽃같은 열망의 꽃이 활작 피어날 것이다.

어느 것이 진짜 꽃일까. 비에 낙화하는 꽃이 진짜일까, 내 마음의 찬연한 꽃이 진짜 꽃일까.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을 찾은 관객 [사진=김순철 SNS] 2023.04.05 digibobos@newspim.com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일제 항복 "다가올 일 걱정됐다"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5년 8월 10일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 개시 날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그날 오후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서안성(西安城) 성장 축소주(祝紹周) 집에서 수박을 먹으며 담화하고 있을 때 홀연 전화벨이 울렸다. 축소주가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경에서 무슨 소식이 있는 듯하다"라며 전화가 설치된 곳으로 급히 들어갔다. 그리고는 나와서 하는 말이 "왜적이 항복한답니다"라는 것이었다. 1945년 9월 2일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 외무상이 미국 항모 미주리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 위키디피아]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이 소식은 내게 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수년 동안 애를 써서 참전을 준비한 것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서안훈련소와 부양훈련소에서 훈련받은 우리 청년들을 조직적 계획적으로 각종 비밀무기와 전기(電器)를 휴대시켜, 산동반도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으로 침입하게 하여 국내 요소에서 각종 공작을 개시하여 인심을 선동하게 하고, 전신으로 통지하여 무리를 비행기로 운반하여 사용할 것을 미국 육군성과 긴밀히 합작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계획을 한번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왜적이 항복하였으니, 지금까지 들인 정성이 아깝고 다가올 일이 걱정되었다.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에 국제간에 발언권이 박약할 것이다"라고 당시 기분을 말했다. 국내 진공 작전에 투입되기 직전 이 소식을 접한 광복군 분위기도 침울했다.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던 이범석 장군은 미 OSS 부새 사젠트 소령에게 사실 여부를 묻고 또 물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미군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서로 껴안고 법석을 떨었다. 그야말로 광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광복군들은 서로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누가 선창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의 항복 경위는 아래와 같다. 1945년 5월 궤멸 상태에 빠진 독일이 항복한 뒤로는 일본만이 절망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어간에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을 한 후, 카이로 선언을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①일본이 탈취한 영토를 원래대로 회복하고, 일본을 그 영토 밖으로 추방한다. ②한국은 적절한 절차(in due course)를 거처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 건설한다. 등이다. 1945년 2월 미국, 영국, 소련의 정상들이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회합하여 각각 일본과 독일에 대한 전략과 전후 처리안을 결정하였다. 1945년 7월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포츠담에서 일본 측에게 무조건 항복을 권고하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소련도 뒤에 이 공동 선언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고 계속 초토전술을 떠들었다. 이에 미군은 1945년 8월 6일에 인류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나가사키 투하 하루 전날인 8월 8일에는 소련이 일본에 선전을 포고하고 만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본은 히로히토 일왕 어전회의에서 포츠담 선언 수락을 결정하고, 1945년 8월 10일 스위스 정부를 통하여 연합국 측에 그 내용을 통지한 것이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15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