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무비 감독 만나다] 장항준 "코미디는 의도를 들키는 순간 외면받죠"

기사입력 : 2023년04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4월03일 07:4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이 내린 예능감'의 장항준 감독이 영화 '리바운드'로 실화의 감동과 캐릭터 코미디, 휴머니즘을 버무린 수작을 내놨다. 농구코트에 뛰는 배우들의 숨결과 땀, 치열한 감정들이 스크린을 넘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장항준은 '리바운드'의 4월 5일 개봉을 앞두고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차례 제작이 무산됐다가 다시 일어선, 영화와도 꼭 닮은 제작기를 들려줬다. '알쓸인잡' 등 예능에서도 활약 중인 장 감독은 본업인 영화로 돌아와 가장 설레고 기쁜 마음을 쏟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리바운드'는 누군가의 원맨쇼가 아니고 강영현과 아이들로 생각하고 갔어요. 보통의 다른 스포츠 영화랑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실화라는 점, 두 번째는 보통은 질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모이고 완성된 인격체의 스승이 와서 교화시키는 이야기가 많죠. '부산 중앙고 사태'는 실화 자체도 그렇지만 선수 생활을 실패하고 실제 24세 나이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온 젊은이가 '나 이제 뭐하지?'하면서 선수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캐릭터로 나와요. 의욕이 과해서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렇게 성장을 겪죠. 보통은 완성체 스승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이건 스승도 아이들도 성장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랐어요."

'리바운드'는 지난 2018년 제작을 결정하고 오디션까지 진행했다가 투자 문제로 한 차례 무산됐던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넥슨의 투자가 결정되고 영화를 만드는 도중, 극중 실제 인물 천기범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일본 리그로 떠났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계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담담하게 반응했다.

"저보다도 스태프들이 멘붕에 많이 빠졌었죠. 저는 어릴 때부터 이쪽 일을 해서 작품 하나가 가기엔 많은 위기와 난관이 있고 극복하기도 한다는 걸 많이 경험했죠. 이런 일이 또 생기는구나 생각은 했지만 작품의 수장이니 제가 흔들리면 안됐어요. 그냥 생각을 좀 더 굳혔어요. 이 작품은 꿈을 잃어버린 25살짜리 청년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섯명의 소년이 떠나는 여행이라 누구 하나의 이미지가 중요하지는 않았다고,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묵묵히 가겠다 생각했죠."

극중 안재홍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는 장 감독의 말처럼 고등학생인 선수들과 비슷한 처지에 처해있는 어른같지 않은 어른이다. 뭔가 보여주겠단 마음으로 의욕이 앞서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다, 뼈아픈 실패를 받아들곤 결국 천기범(이신영) 앞에 무릎까지 꿇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른의 진심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안재홍 씨가 연기한 강양현은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하다 코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생각했어요. 안재홍 배우를 워낙 좋아하고 확실히 독보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안재홍도 그만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있죠. 강 코치처럼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죠. 저는 사과를 참 많이 한 인생이었어요. 딸한테도 해야 할 땐 진심으로 사과를 하죠. 현장에서도 항상 술 먹을 때, 밥 먹을 땐 계급장 다 떼고 짚는 순서대로 먹으라고 해요. 원래 순서가 좀 있는데 저흰 무조건 선착순이죠. 그런게 또 사는 삶의 방식이고 특혜는 없어요. 늦게 오면 무조건 맨 뒤에 서는 거예요."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최대한 실화의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실화 자체가 누가 들으면 클리셰 범벅이라고 할 정도로 기적적인 일의 연속이라 과도한 극적 연출도 필요가 없었다.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실제 인물, 학교, 장소 등 모든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 실제 이름으로, 또 실제 그 학교에서 찍었어요. 중앙고 체육관에서 찍는데 문짝이 새걸로 바뀌어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문짝을 다 떼고 옛날 문짝을 달았었죠. 배우들도 진짜 코트, 그 사람들이 연습했던 데서 촬영하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을 거예요. 그때 신은 신발도, 나이키는 10년이 지나면 절판이 돼요. 배규혁 역의 정진운 배우가 그때의 신발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었죠. 하승진 선수가 고증 미쳤다고 할 정도로요.(웃음) 사실 실제가 가장 강렬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연출로는 좀 감정적으로 힘을 빼야 했어요. 할 수 있는 한 담백하게 하려 했고 배우들에게 절대로 울지 말라고 했죠. 관객이 울기 전에 울지 말라고. 걔네들은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뛴 것 뿐이라고 감상에 취해있을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고 얘길 했어요."

특히 '예능신'이라는 항간의 별명이 증명된 듯, 영화 속엔 코미디와 휴머니즘이 적재적소에 녹아든 장면도 셀 수 없다. 장항준 감독은 "코미디라는 게 의도가 읽히는 순간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라면서 촬영장의 모두가 알지 못하는 신 구성을 각 배우들과 상의했음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2023.03.31 jyyang@newspim.com

"그래서 코미디가 어려운 거예요. 캐릭터 코미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인물은 이런 행동을 할 법하다, 이런 얘길 배우들과 많이 나눴어요. 실제로 대사에는 거의 코미디가 없어요. 노멀한 대사를 갖고도 애드립 생각해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말고. 이렇게 쓱 가서 얘기하죠. 안재홍 씨와 많은 씬들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무조건 힘 빼야 하고 의도가 읽히면 안돼요. 이준혁 씨가 잠꼬대 하면서 대머리 새끼, 하는 부분도 따로 써서 했던 부분이에요. 능청스럽게 잘 해줬죠. 현장의 모두가 알면 코미디가 안나와요. 애들한텐 이준혁 옆에 가지마. 하고서 포옹을 다 안받아주는 그림을 만드는 거예요. 물론 짜여진 코미디도 있을 수 있죠. 차기작은 또 그런 캐릭터 코미디가 강한 영화를 준비 중이긴 해요."

'리바운드'에서는 한 번 망쳤던 강양현 코치가, 선수들과 다시 일어서서 고교 전국 농구대회 준우승이란 놀라운 성공을 이뤄낸다. 그 과정의 좌절과 곡절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모두에게 인생 '리바운드'의 기회가 올 거라 다독인다. 장항준 감독이 그려낸 귀한 메시지는 스스로의 인생경험에서 나온 듯했다.

"항상 똑같아요. 선수가 어느날 갑자기 부상 당하면 끝날 수도 있어요.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슬럼프에 빠지면 누구든 끝내고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하죠. 끝이란 생각도 안해요. 어느날 갑자기 지나고 나니까 그게 끝이었던 거예요. 제 꿈은 60대까지 현장에 있는 거예요. 예능은 가면 열심히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무의미하게 소비되거나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는 소리도 들어요. 사실 한번만 했거든요. 제가 살면서 가장 재밌는 건 영화였어요. 예능은 하는 사람들은 진짜 전쟁터예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영화는 만드는 사람 되니까 좋아요. 예능은 보는 게 더 좋고요. 하하."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