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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대외비'…대한민국 정치 '민낯'과 맞닥트리다

기사입력 : 2023년02월20일 17:32

최종수정 : 2023년02월20일 17:3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990년대 초 부산, 격동의 선거판이 전통의 흥행 장르인 범죄오락액션과 만났다. 어쩌면 민감하고 위험하지만 흥미진진 그 자체인 영화 '대외비'다.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대외비'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2년 부산 해운대구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빠른 호흡으로 풀어냈다. 청탁과 비리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살기 위해 판을 뒤집으려는 아마추어 정치인의 우여곡절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대외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02.20 jyyang@newspim.com

◆ 조진웅·이성민의 불꽃튀는 연기열전…반전 품은 김무열도 한 몫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직 폭력배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대외비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순태에게 외면당한 해웅은 재기를 위해 해운대 개발 대외비 문서를 통해 거금을 동원하고 계속해서 궁지에 몰린다.

조진웅은 열정 하나밖에 없던 잘못으로 악에 받쳐 최악에 상황에 내몰리는 정치인 전해웅을 연기했다.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결국 모든 걸 내던져야 하는 그는 열정과 인간성, 최소한의 의리마저 시험당한다. 정치판에서 살아남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해웅은 모든 걸 동원하고 갖지 못한 것까지 베팅해야 한다. 조진웅은 해웅의 절박함과 정의와 불의 사이에 줄타기를 하는 미묘한 심리를 불안한 눈빛과 땀방울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대외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02.20 jyyang@newspim.com

이성민은 시종일관 뛰는 해웅 위에 나는 순태로 군림한다. 그간 막후의 권력 실세로 활약해온 인맥과 수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해웅의 도발을 노련하게 정리하는 그의 눈빛은 차갑고도 교활하다. 필도 역의 김무열은 해웅 탓에 모든 걸 잃지만 그와 한 배를 탄 처지다. 마지막까지도 반전의 가능성을 품은 인물로 꽤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 대한민국 정치의 씁쓸한 민낯…뜻밖의 '교훈적' 메시지도

이 영화는 가장 공정하고 청렴하게 치러야 할 선거전 막후의 검은 민낯을 드러낸다. 몇년 간 공들여 내정됐던 공천 후보는 권력실세의 입김에 따라 하루 아침에 바뀌고, 금권 선거가 횡행하며 급기야 선거용지가 유출돼 부정선거에 이용된다. 숱한 노력과 제도 개선으로 2023년인 현재에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암흑과도 같았던 과거 실제 사건들을 상기시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대외비'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02.20 jyyang@newspim.com

'대외비'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범죄오락액션을 꽤 사실적인 이야기와 버무린 영화다. 정치인이 결국은 어떻게 현실과 결탁하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씁쓸하지만 뜻밖의 반전도 있다. 노련한 정치 막후 세력과 풋내기 정치인의 빅딜과 여기 얽힌 이들의 운명은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은 '대외비'의 수준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 지를 되 돌아보게 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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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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