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기고] '목숨 담보로 즐기는 집라인(Zipline)' 법적 안전장치 시급하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5일 12:26

최종수정 : 2022년08월15일 12:26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집라인 레저시설 98년 이후 급격 증가
사고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제도 전무

집라인(Zipline) 시설이 1998년 도입된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집라인 시설은 집트랙‧집트롤리‧집와이어까지 포함한다. 2018년 기준 38곳에 설치·운영 중이며 비공식적인 시설을 포함하면 그 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집라인의 안전사고는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해 평균 2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충남 금산군 대둔산의 집라인 레저시설에서 일가족 4명이 충돌해 7살 아이가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8월 2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해양공원이 운영하는 집라인 레저시설에서 60대 남성이 견인고리와 충돌해 사지가 마비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레저스포츠를 즐기려했던 피해자와 유족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닌 다시는 떠올리고 싶은 않은 끔찍한 공포와 분노를 체험해야 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부실한 관리·점검에 '경악과 분노, 공포'

피해자들은 왜 공포에 시달리고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는가. 직접적인 사고 상황에 대한 심리적 공포보다 사고처리와 후속조치를 겪는 과정에서 경험했다고 한다. 부재한 제도적 문제와 부실한 관리·점검에 대한 경악과 분노, 공포를 표출한다고 한다.

집라인 시설에 대한 우리나라의 제도적 관리가 전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설구조나 와이어 로프 등 주행로를 매달아 운영하는 것은 삭도 설비와 비슷하다. 하지만 동력장치가 없어 궤도운송법의 적용대상에 빠진다.

또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관리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처벌 외에 다른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 집행유예나 벌금형 솜방망이 처벌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대응 전무한 레저스포츠 시설"

아이러니한 것은 이처럼 관리·감독이 부재한 집라인 시설은 탑승자가 타고 내리는 데크부분만 건축법에 따라 설치·신고하고 레저 관련 업종의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의 모든 단계에 있어 안전관리가 전무한 레저스포츠 시설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레저안전을 위해 시설의 설계와 시공, 탑승 장비에 대한 세부지침이 마련돼 있다. 안전 검사와 점검, 교육과 훈련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나라에서 공인한 미국챌린지코스기술협회(Association for Challenge Course Technology)에서 하강레포츠 시설을 포함한 챌린지 코스 산업의 설계와 시공, 운영, 점검, 교육, 훈련 등 시설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미국규격협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유럽, 시설물 설계‧안전 매뉴얼로 관리

미국은 이처럼 공식적이고 엄격한 매뉴얼(CHALLENGE COURSES AND CANOPY / ZIP LINE TOURS STANDARDS)로 규정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 유사하게 유럽안전기준(EN 15567-1:2007)을 통해 시설물의 설계와 시공, 제품의 사양, 안전 점검을 관리·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어떤 제도적 운영과 관리가 없을 뿐 아니라 개선 의지조차 미비한 상황이다. 집라인의 제도적 관리를 위해 2020년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관련 기관들의 충돌 여지가 있어 국회에서 계류된 상태다.

'레저스포츠 진흥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정치권은 제도적 인식이 미비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법적 소관이 아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오직 운영업체의 자체적인 관리·점검만 믿고 집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사고와 위험성, 솜방망이 처벌만 상존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법‧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절실

한국의 집라인은 아시아 최장 길이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감을 자랑한다. 지역 관광산업에 있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주요 시설이다. 하지만 헬멧착용이라는 안전장비 외에 그 어떤 제도적 수단과 장치도 없이 한해 수십만명의 이용객이 생명을 걸고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숨을 건 집라인 관광사업은 '안전불감증 국가'라는 꼬리표를 결코 땔수가 없다.

재난과 사고의 개선은 실사구시(實事求是)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이미 눈과 귀, 입을 통해 집라인 위험과 문제를 객관적인 사실로 확인했다. 또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더 많은 사고로 국민이 다치고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더 늦기 전에 법과 제도적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법과 제도적 개선이 든든히 받쳐주고 국민의 안전의식이 갖춰질수록 안전의 사각지대는 줄어든다. 안전하고 즐거움이 함께할 수 있는 집라인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와 정책의 확립이 절실하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