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카드

속보

더보기

카드론 대환대출·리볼빙 급증...부채 질 더 나빠졌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07일 14:43

최종수정 : 2022년07월07일 14:43

20% 육박 고금리에도...급전 찾는 한계차주 늘어
빚으로 빚 막는 악성부채...부실 리스크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 취업난에 코로나 확산까지 겹쳐 구직기간이 길어진 A씨(32세)는 지난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했다. 생활비 압박을 이기지 못해 카드빚 120만원을 나중에 갚고 금리 17%를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다달이 쓴 카드값에 이월된 금액까지 더해져 원금이 늘어났고 여기에 이자까지 붙었다. 최근 사무직에 취직해 수입이 생겼지만 이미 눈덩이처럼 늘어난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고민이 깊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리볼빙으로 결제를 미룬 금액이 6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연체자가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도 늘어 1조원에 육박했다. 빚을 막기 위한 빚이 불면서 가계부채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 5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7785억원과 비교하면 12.3%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7.07 yrchoi@newspim.com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비율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이월해 갚는 서비스다. 최소 10%만 먼저 갚으면 연체로 처리되지 않아 당장 카드값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이용한다.

다만 법정 최고치(20%)에 육박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리볼빙 평균 금리는 지난 1분기 기준 연 14.8~18.5%에 달한다. 이월 금액을 일시에 갚지 않으면 고금리가 계속 적용된다. 리볼빙을 이용했다가 연체하면 최대 3%의 가산금리도 붙는다.

카드론 연체자에게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빌려주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었다. 8개 카드사의 5월 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981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7%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연체에서 벗어나 상환 기간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평균 13%에 달하는 카드론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리볼빙, 카드론 대환대출은 주로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차주가 이용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진 여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강화되면서 취약차주의 급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볼빙 증가는 전체 가계부채의 질 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번달부터 DSR 규제가 더 강화됐고 오는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연체나 다름 없는 대출이 늘면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상환 부담은 더 커진다. 

금융당국도 경고등을 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리볼빙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결제성 리볼빙 등 DSR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리볼빙 이용 규모 증가에 따른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기존 3개월인 금리 공시 주기를 1개월로 단축하고 금리 산정 내역을 안내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볼빙 이용 잔액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리볼빙 이용 규모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 등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