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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낙태권 보장' 뒤집는 대법원 판결 초안 유출

기사입력 : 2022년05월04일 09:48

최종수정 : 2022년05월04일 09:48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 이슈로 부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판례를 뒤집는다는 내용의 미국 연방 대법원의 다수 의견서 초안이 언론에 유출됐다.

낙태권 자체도 큰 사회적 이슈이지만 언론이 이렇게 쉽게 문건을 입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법원 보안이 허술하다는 의미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낙태권 논쟁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 연방 대법원 앞에서 시위하는 낙태권 옹호 시민들. 2022.05.03 [사진=로이터 뉴스핌]

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로 대(對)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뒤집기로 한다는 98쪽 분량의 연방 대법원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지난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임신 약 24주 뒤에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이전에는 낙태를 허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낙태권을 보장하는 핵심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대법원은 현재 미시시피주(州)가 제정한 낙태법의 위헌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긴급상황이 아닌 이상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의견서 초안에는 지난 1973년에 판결된 낙태권 보장을 약 50년 만에 "기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 대 웨이드 판결 당시 피고 측이 근거로 제시한 미국 수정 헌법 제14조에는 '법의 정당한 절차 없이 생명, 자유, 재산을 뺏지 않는다'는 조항에는 낙태권 언급이 없어 피고 측의 추론은 빈약했고 해로운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CNBC방송은 현재 앨러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미시간, 미시시피 등 9개 주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지만, 대법원이 결국 판례를 뒤집기로 결정한다면 미 50개 주 중 절반 이상인 최대 26개 주가 법적으로 낙태를 금지 혹은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법원 문건 유출 사건은 곧바로 정치 이슈로 부상했다. 판례를 뒤집기로 한 주요 원인은 대법원 이념 지형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대법관들 교체로 보수 6, 진보 3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는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에 찬성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을 더 배출해 낙태권을 보장하는 연방 법안이 가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활동가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법원은 결코 사법적 정당성을 심화하지 못하고 약화할 뿐"이라며 판결 초안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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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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