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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대폭락] ⑥ 닷컴 버블 재현되나..."기술주 투매 당분간 지속"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16:39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17:16

나스닥 지수 연초 이후 11.4% 급락
기관, 외인 대형 기술주 '팔자' 행진
"추세적 반등 어려워...기업별 차별화"

[서울=뉴스핌] 백지현 김준희 기자 = 긴축공포에 사로잡힌 국내외 기술주들이 줄줄이 흘러내리고 있다. 유동성 장세 속 고공행진을 보이던 기술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시그널이 나오자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기술주의 하락세가 꺾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만3855.13포인트로 작년말 대비 11.4% 내려앉았다. 이는 다우존스30(-5.43%), S&P500(7.47%) 지수과 비교해 두드러진 낙폭이다.

기술주의 급락 여파는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술주들이 하락하자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13개월만에 2800선이 붕괴된데 이어, 다음날인 25일 코스닥 지수 역시 900포인트 아래로 내려왔다. 25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6% 빠진 2720.39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4% 내린 889.44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크린을 주시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실제로 증시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대해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1월 3~24일 동안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ETF제외)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조8312억원), SK하이닉스(753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3127억원), 네이버(3032억원), 카카오(2796억원)에도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카카오(8267억원), 네이버(5847억원), 카카오뱅크(5172억원), LG이노텍(1948억원), 삼성SDI(1341억원) 등이 있었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기술주가 고꾸라진 가장 큰 이유는 연준발 긴축 공포다. 연준은 지난 11월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한데 이어 연초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 공격적인 긴축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양적긴축(QT)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1월 깜짝 금리인상 설까지 거론됐다.

약세 흐름에 기름을 부은 건 펠로톤, 넷플릭스 등 기술주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었다. 이들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는데, 신규 가입자 수 가이던스를 250만명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37% 감소 및 시장 컨센서스(725만명)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은 "나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의 본질은 펠로톤이 바이크 생산 중단 뉴스로 급락한데 이어 넷플릭스가 가이던스를 하향한 것에 대한 해석"이라며 "플랫폼 등 기술주의 미래가 여전히 밝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올해 코로나가 없어지면 재택근무도 플랫폼도 클라우드도 성장은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성장주의 벨류에이션에 들이닥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술주 버블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기술주가 가파르게 올랐고 시장에서도 과도하게 평가한 부분이 있다. 금리 인상 뿐 아니라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과열됐던 게 빠지는 국면이라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우는 제레미 그랜섬 GMO 공동창업자는 "미국증시 100년 중 지금이 네 번째 버블"이라며 "지난 2년 반동안 밈 주식, 전기차 관련주, 암호화폐, NFT 등에 대한 광적인 투자행태는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도 기술주의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해서 주가가 올라갈 것 같다. 그러나 추세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는 어차피 조금씩 더 오르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 기술주는 금리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는 주도주가 형성되지 않고 주가로 수익 내기가 어려운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기간을 늘려서 조금 더 펀더멘탈 좋은 주식을 분할해서 매수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기술주 간에도 차별화가 예상된다. 호재가 나오면 섹터가 다함께 움직였던 지난해와 달리 펀더멘탈을 증명한 기업만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25일), 인텔, 테슬라(26일), 애플(27일) 등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주에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했는데 이런 변신을 긍정적이라고 본다. 빅테크들의 곳간에는 수 억 달러가 쌓여있고 M&A를 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빅테크들이 작년까진 현재 매력적인 가격대로 내려왔다고 본다"라며 "만일 FOMC회의에서 예상보다 톤다운된 시그널이 나온고 실적관련 뉴스 반영되면 빅테크들의 하방 경직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익명 요구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상대적으로 가치주의 상대매력도가 좋아지는 국면"이라면서도 "전기차 등 성장하는 산업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NFT나 코인 관련주는 조금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고 제조업 기반의 배터리, 친환경 주식들은 좋을 것 같다. 물론 이쪽에서도 기업별로 차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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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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