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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T존은 여드름, U존은 탄력"…아모레 야심작 '맞춤형 팩' 체험해보니

기사입력 : 2020년05월30일 08:32

최종수정 : 2020년05월30일 08:32

1시간이면 피부 측정·맞춤형 화장품 제조 '뚝딱'
별도 구매시 1장 1만원...대중화 성공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기본적으로 복합성 피부는 아니고, T존과 U존 모두 유분 부족 건성이시네요."

'맞춤형 화장품' 제조에 들어가기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박사급 연구원이 피부를 정밀 분석해준 결과다. 30년을 지성 피부로 알고 살았던 기자에게 이 진단은 충격이었다. 하마터면 맞춤형 마스크팩을 지성 피부에 좋은 티트리 성분만으로 채울 뻔했다. 

맞춤형 화장품은 정부와 화장품 업계 주도로 올해 첫 도입된 제도다. K뷰티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업계는 맞춤형 화장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 29일 오후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명동 '아이오페랩'을 찾았다.

아이오페랩 테일러드 마스크팩 제조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5.29 hrgu90@newspim.com

◆"선크림 좀 잘 발라라"...엄마 말 듣길 잘했지

"선크림 평소에 잘 바르셨나 봐요. 진피층에는 색소 침착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이 정도면 표피층까지 많이 안 나타난 거에요. 썬번(피부 화상의 일종)을 입기 쉬운 타입이셔서 앞으로도 선크림은 꼼꼼히 바르셔야 해요."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랩 3층에서는 세 종류의 기계로 피부 측정을 해주는 '피부진단룸'이 숨어 있다. 내 피부 점수는 74점. 30대 초반 나이 또래 평균을 50점으로 생각하면 중상위권에 속한다. 엄마의 잔소리를 들은 게 '신의 한 수'였다.

현 상태를 잘 들여다봐야 진정한 맞춤형 화장품 제조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논문 작성시에도 사용 가능한 최성능 기계로 랩(LAB)을 채웠다. 피부 촬영을 통해 나타난 피부 속살은 머지않은 미래에 눈가를 중심으로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것을 예고해줘 경각심을 느끼게 한다. 턱과 눈썹 중앙 부위에 포피린(여드름균)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관리를 위한 '꿀팁'이다.

아이오페랩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피부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유전자검사 키트'를 구매하면 택배를 통해 입안 점막을 긁어 보내고 2주 뒤 결과지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엔 유전자 검사 항목이 12개 불과했으나 현재는 26개로 늘었다. 색소침착·여드름발생·염증·튼살·각질 등이 수치화돼 정밀 상담이 가능하다.

김지혜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는 평소 피부 고민이 내가 관리를 잘못한 결과인지, DNA상 타고난 건지를 알 수 있다"며 "환경요인이 40%여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100% 발현되는 게 아니다. 한 마디로 '나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를 위해 피부 검사를 받는 과정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5.29 hrgu90@newspim.com

◆코로나 시대 홈케어 적합...1장에 만원 가성비는 '갸웃'

40분간 피부 분석과 상담을 진행한 뒤에는 아이오페랩 2층에서 맞춤형 마스크팩과 세럼을 맞췄다. 아모레퍼시픽의 '테일러드 3D 마스크팩'은 지난해 말 글로벌 최대 규모 기술 발표 행사인 'CES 2020'에서 시연된 기술력이다. 카메라를 통해 얼굴의 면적과 굴곡을 측정하면 3D 프린팅 기계가 이에 맞춰 마스크팩을 만들어준다.

'내 얼굴 맞춤형 마스크팩'은 일반 마스크팩과 뭐가 다를까. 일단 사이즈가 알맞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맞춤형 화장품이라 부르기 섭섭하다. 맞춤형 마스크팩은 이마와 눈가, 코, 턱, 양볼 5개 부위 각각에 피부 고민에 맞는 화장품 성분을 넣을 수 있다. 자극완화·보습·화이트닝·탄력·트러블·영양 등 선택지는 총 6가지다. 

마스크팩과 함께 구매 가능한 '테일러드 세럼'도 남다르다. 기성 아이오페 세럼과 달리 건조·탄력·탁한피부·자극 등 4가지 고민 중 원하는 라인을 선택하고, 워터·젤·에센스·에멀전 등 4가지 종류의 제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지가 총 16가지인 셈이다. "요즘엔 아무래도 점점 더워지니까 워터랑 젤 점성을 고르시는 고객들이 많더라구요"라고 제조관리사는 귀띔했다.

마스크팩과 세럼 선택을 끝낸 이후엔 최종 제조에 들어간다. 제조실은 투명 유리로 구성돼 있어 3D 프린팅 기술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마스크팩 완성까지는 7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 시간이 지루하다면 1층 매장 구경도 가능했다. 

가격 측면은 다소 아쉬웠다. 피부 진단과 상담, 마스크팩(1장) 및 세럼(4개) 제조는 '테일러드 프로그램'으로 7만5000원 코스다. 물론 마스크팩과 세럼을 개별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 구매가 저렴하다. 하지만 저장된 피부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마스크팩과 세럼만 구매하려면 1장에 1만원, 1개에 1만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은 한 번 체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고객분들이 아이오페랩을 방문하고 있다"며 "맞춤형 화장품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3D 맞춤형 마스크팩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5.29 hrgu90@newspim.com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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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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