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지준율 인하, 소비쿠폰 발행...'08 금융위기식 경기부양 시동거나

기사입력 : 2020년03월16일 15:23

최종수정 : 2020년03월16일 15:23

두 번째 지준율 인하로 대량 유동성 공급
경제성장 견인 '소비 진작' 쿠폰 발급
재정압박 속 전면적 발급 무리수 지적도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고 바이러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 기업에 대한 금융 및 대출 지원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바이러스 패닉에 움츠려든 거대한 중국의 소비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비 및 내수 진작 방안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투자, 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삼두마차'로 평가되는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을 되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진 = 신화사] 중국 인민은행.

◆ 두 번째 지준율 인하,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5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대상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 경제 주체들을 지원하는 은행들로서, 심사기준에 부합한 은행들의 지준율은 이날부터 0.5~1.0%포인트씩 내린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지준율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절을 앞둔 지난 1월 모든 은행에 동시 적용되는 전면적 지준율 인하 조치를 통해 8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인민은행은 1000억 위안 규모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창구(ML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MLF 대출 금리는 기존과 동일한 3.15%로 유지됐다.

앞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준율 인하에 이어 16일 MLF 금리와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또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 필요성이 여전히 크고,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대출 금리 인하는 지준율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양대 통화정책 조절 수단으로 꼽힌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MLF 대출 금리와 사실상의 대출 기준 금리인 LPR이 내려가면 은행은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중소기업 경영안정화 및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에는 1년 만기 MLF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이어 20일에는 LPR을 4.15%에서 4.05%로 각각 10bp(1bp=0.01%)씩 인하했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이 제로 금리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했지만, 당분간 MLF 금리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경제추이와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CPI 상승폭 하락 추이에 따라 4월 중순 경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평했다.

방정(方正)증권 옌써(顏色)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목표는 시장 안정이며, 올해 두 차례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중신(中信)증권 밍밍(明明) 수석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시대의 막이 올랐다"면서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제 부양 필요성 및 중미 금리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소비 쿠폰' 발행, 소비력과 서비스업 회생 

중국인들의 거대한 소비력이 꺼지면 중국 경제성장이 멈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는 중국 경제 성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서비스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소비 진작 방안을 속속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 13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23개 부처는 소비 확대를 위한 19개 항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브랜드 구축, 입국 절차 간소화 및 면세 정책 개선 등을 통한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 5G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온라인 소비 확대, 자동차 구매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번호판 할당액 제고, 불법 구매대행 처벌 수위 강화, 문화관광레저 소비 진작을 위한 문화와 관광 융합 시범구역 건설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등 지방 정부는 수백억원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키로 했다. 소비를 촉진해 바이러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요식, 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을 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난징시는 13일 난징시 정부의 신 미디어 플랫폼인 난징파부(南京發布)를 통해 전자쿠폰(E-쿠폰)의 형식으로 3억1800만 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식, 체육, 도서, 농촌여행, 정보, 빈곤계층, 공회(중화 전국 총노동조합) 등 7개 분야의 소비 쿠폰이 발행된다. 각 쿠폰은 50위안과 100위안 짜리로 발행되며 일정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 빈곤계층 소비 쿠폰, 농촌여행 소비 쿠폰, 공회 소비 쿠폰을 제외한 기타 쿠폰은 인터넷 번호 추첨 방식을 통해 발급될 예정이다.

닝보시 또한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과 손을 잡고 1억 위안 규모의 문화 및 여행 소비 쿠폰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여행객들은 지정 수령처에서 쿠폰을 받아 지정 관광지, 호텔, 영화관, 서점 등에서 우대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무료로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는 헬스 소비 쿠폰도 발행한다.

이쥐(易居) 연구원의 싱크탱크 옌웨진(嚴躍進) 총감은 "난징시와 닝보시의 이 같은 조치는 현재 경제 상황 속 정부의 소비 진작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향후 더 많은 지방 정부들이 이 같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소비 쿠폰의 사용 출처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평했다.

정부가 이같이 소비 진작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 견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작년 기준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57.8%에 달했고, 경제성장의 3.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그만큼 소비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크다.

소비 쿠폰 발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다수의 중국 지방정부가 이 같은 소비 쿠폰을 발급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항저우(杭州)시는 지난 2009년 1월 24일과 3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빈곤가정, 퇴직사원, 학생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용품, 가전, 핸드폰, 여행, 문화, 체육관 등의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발급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중앙 정부 또한 대규모의 '가전 및 자동차 농촌 보급(汽車下鄉)' 정책을 실시했다. 자동차 농촌보급 정책은 농촌지역의 자동차 소비 활성화를 위해 배기가스 저 배출 자동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수 및 소비촉진 프로젝트로 시행됐다.

당시 해당 정책은 눈에 띄는 효과를 거뒀다. 가전 판매 생산액은 기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2009년 6월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2009년 3%의 성장률을 거뒀다. 아울러 2009년 자동차 판매량은 1364만 대에 달해, 2008년 대비 46% 증가했고, 해당 년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정책이 시행된 후 22개월간(2009년 3월~2010년 12월) 전국 자동차와 오토바이 1791만 4700대에 지급된 보조금은 265억 6700만 위안에 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 쿠폰이 소비 진작에 있어서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현재 중국이 큰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소비 진작을 위한 보조금 정책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특정 지역, 특정 산업,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정책 시행 방향을 한정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쑤닝금융연구원(苏宁金融研究院) 소비금융연구센터 푸이푸(付一夫) 주임은 "맹목적으로 대규모 소비 쿠폰을 발행해서는 안되며, 지역별로 구체적 상황을 고려한 선별적 쿠폰 발행을 통해 추가적인 재정 압박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의 조속한 경영정상화, 생산능력 회복 및 제품 공급 안정화를 통해 공급망을 회복시켜야 한다"면서 "공급망 회복에 따라 소비 진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옌 총감 또한 "소비 쿠폰은 정부의 재정을 써서 발행되는 것인 만큼, 지방 정부는 각 지역의 재정 상황에 따른 지역별 맞춤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난(西南)재경대학교 간리(甘犁) 교수는 "정부의 보조금은 추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연간 수입이 6만 위안 이하인 계층에게 사용돼야 한다"면서 "주로 교육, 의료, 거주, 부양 등의 영역에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