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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어려운 LG 맥주기기 '홈브루'..."'마니아' 공략에 집중"

기사입력 : 2019년07월16일 15:23

최종수정 : 2019년07월16일 15:23

LG전자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기기 출시
기존 신가전 대비 고가...맛 관건인데 시음 마케팅 난관
초기 판매량 기대 안 해...시장 공략에 집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신(新)가전 선두주자인 LG전자가 이번엔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홈술’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홈 수제 맥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캡슐 커피처럼 간단하게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관건은 맛이다. 캡슐형 맥주로도 충분히 수제 맥주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주류법상 LG전자는 주류제조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시음 마케팅이 어렵다. 맥주 제조기기인데 맥주 맛을 보여주지 못하고 팔아야 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대현 LG전자 H&M사업본부장(오른쪽)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LG전자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선보이고 있다. 2019.07.16 pangbin@newspim.com

◆ 주류법 때문에 '시음' 마케팅 어려워

송대현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기기 'LG 홈브루' 출시 행사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알아서 제조해 주는 기기다. 가격은 399만원(3년 관리비 포함)이다. 렌탈 개념인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분납도 가능하다. 캡슐 패키지는 3만9900원이다.

송 사장은 "홈브루는 복잡한 제조과정 없이 캡슐로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기다. 참 좋은데 알릴 방법이 없다"며 "기기를 만드는 회사라 알콜이 들어간 음료는 보여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LG전자가 영국대사관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이기에 시음이 가능해 출시 행사를 이 곳에서 진행한 것이다. 

LG전자는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를 출시했다. [사진=LG전자]

◆ '맥주 마니아'로 시장 공략...초기 매출 기대 안 해

이에 간담회에서는 맥주 맛을 보여주지 않고 판매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간 LG전자가 선보여온 신가전 제품 대비 고가의 가격인데다 맥주 맛이 관건인 기기를 시음행사 없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수제맥주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은 상황인지라 사실상 LG전자도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에 LG전자는 기존의 신가전들과 달리 홈브루는 '마니아' 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초기 판매량이나 매출도 기대하지 않는다. 

송 사장은 "처음부터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며 "수제맥주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지만 이를 보고 뛰어든 것도 아니다. 일반 캔 맥주를 사는 이들은 홈브루를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맥주를 즐기는 마니아 층을 공략하려고 한다. 이들은 맥주 전문가라 과정만 봐도 맛이 어떨지 가늠한다"며 "홈브루를 통해 삶의 재미를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과 여유를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도 판매량을 예측할 수가 없어 금형 비용과 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등을 우선 반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현재로써는 기사나 블로거 등의 루트를 통해 간접 경험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며 "규제 개선을 건의해 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출시 준비 중인 미국 시장에서는 주류 제조 허가를 받아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 홈브루, 5종 맥주 최대 3주면 제조

홈브루에서 제조 가능 맥주 종류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5가지다. 제조 기간은 발효 기간에 따라 약 9일에서 최대 21일가량 소요된다.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은 최대 5리터까지다. 

맥주 맛은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공동 개발했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 플레이버(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제조에 필요한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맥주 맛을 좌우하는 위생관리에도 신경 썼다.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에 각각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여기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및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 빈틈없이 제품을 관리한다

LG전자 수제맥주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성훈 브루웍스 맥주아카데미 원장은 "실제 집에서 맥주를 만들면 과정이 엄청나게 복잡하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며 "홈브루 캡슐 가격도 비싼 것 같지만 일반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면 5리터에 4만원의 가격은 괜찮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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