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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취성패'ⓛ]‘못 먹으면 바보'...허위지원에 중소기업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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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청년들 "취업 도움 안돼"... 전문성·일자리질 문제 등 지적
'나이롱 구직자'에 피해 입는 중소기업도 적잖아
실효성 논란에도 취성패 예산은 매년 오름세
내년 취성패 예산은 삭감됐지만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설
구직활동 증명하면 월 50만원씩 최대 300만원 지급 예정

[편집자주] 수천억원 청년일자리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취업 알선’을 돕고자 도입한 취업성공패키지가 현장에선 ‘공돈 벌이’ 용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적잖다. 고용 절벽 위에 선 청년들의 정책 만족감도 높지 않다. 설상가상 올해 청년취업률도 제자리 수준. 취업성공패키지의 허점을 들여다보고 바람직한 취업지원 정책의 방향을 모색해본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A(25·남)씨는 2개월째 고용노동부의 ‘청년구직수당’을 받고 있다. 합격통보를 받은 건 지난 11월 7일. 구직수당을 주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한 건 한 달 앞선 10월쯤이다. A씨는 “아직 연수기간이라 3차까지 받는 게 목표”라며 “자격만 되면 쉽게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안 받으면 손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취업을 위해 신청했다기보다는 그냥 용돈이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던 B(28·남)씨는 같이 공부하던 스터디원 소개로 지난해 10월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했다. 상담비용으로 노트북을 샀다는 스터디원의 말에 귀가 띄었다. B씨는 “상담사도 본인은 기업체 중심이라 언론계는 잘 모른다고 하더라”며 “지원금만 받아가라는 식이라 의무적으로 상담 일수만 채웠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이 각각 받거나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최대 105만원이다. 자격만 되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보니 청년들 사이에선 ‘못 먹으면 손해’라는 인식도 파다하다. 사상 최대 청년취업난에 정부가 꺼내 든 일자리 대책 카드가 실효성보단 ‘눈먼 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취업성공’ 패키지? 현장에선 ‘용돈’ 패키지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는 고용노동부의 대표적인 청년 취업지원 사업이다. 취업상담(1단계)부터 구직 훈련(2단계), 취업 알선(3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도와 구직자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원자들이 총 3단계로 나눠진 각 과정을 이수할 때마다 참여수당도 지급한다.

고용부는 1·2단계에만 지원하던 수당을 지난해 7월 22일부터 3단계 참여자에게까지 확대했다. 1단계 상담에서 직업심리검사를 마치면 15만원, 2단계 직업훈련 참여자엔 훈련비 등 최대 4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3단계,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 월 2회 이상 구직활동 증명서를 제출하는 참여자들에게 매월 30만원씩 최대 3개월 동안 지급한다.

취성패는 미취업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 저소득자도 참여 가능하지만 3단계에서 지급하는 구직활동수당은 만 34세 이하의 청년에게만 해당된다. 청년들은 취업 의지만 증명하면 수개월 동안 진행하는 2단계 직업훈련 없이도 1단계·3단계 상담으로 총 105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고용난에 청년 취업을 돕겠다는 취지지만 현장에선 취업 도움용보단 '용돈'으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담사에게 전문적인 취업 컨설팅을 기대할 수 없고 정부가 알선하는 일자리는 질 낮은 일자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프로그램을 수료한 나모(26·여)씨는 “상담사 전문성이 부족해 취업에 도움이 거의 안됐다”면서도 “조금 귀찮은 절차를 거치더라도 돈을 준다고 해서 끝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박화경(27·여)씨는 “실적 때문인지 상담사가 나를 어디든 취직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며 “매일 하는 말이 눈을 낮추라거나 조건이 터무니없는 취직자리를 소개해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박씨는 “돈 말고는 도움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 붙은 취업성공패키지 홍보물. zunii@newspim.com 2018.12.04 [사진=김준희 기자]

◆‘구직증명’용 허위지원에... 중소기업들 "선량한 업체·구직자 피해 본다"

취성패가 허점을 보이는 사이 수당만 빼먹는 ‘나이롱 지원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당장 구직의사가 없거나 프로그램 지원 취지와 다른 국가고시 준비생 등을 가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현금으로 지급하다 보니 참여자들이 수당을 실제 시험응시료나 면접 등 구직 비용으로 사용했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A씨는 “주변에서도 실제로 원하는 회사가 아니라 그냥 돈을 받기 위해 이력서를 대충 집어넣는다고들 한다”며 “이력서 넣은 회사에서 연락이 와도 면접을 거절하고 돈만 챙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력서를 보낸 메일로 ‘구직 증명’만 하면 다음 진행 단계는 보고할 의무가 없다.

이에 피해보는 건 고용노동부 취업알선 사이트 워크넷에 공고를 낸 중소기업들이다. 실제로 워크넷 구인공고 게시판에서는 “수당을 위한 허위지원은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사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3일 한 소규모 업체는 토목 관련 구인 글을 올리며 “최근 워크넷 이메일 입사지원의 편리함을 이용한 허위 구직활동 사례로 선량한 구인업체 및 구직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업체가 언급한 ‘허위 구직활동’ 예시는 △본인 경력 및 희망직종에 맞지 않는 업체 지원 △입사지원 후 연락두절 △타당한 이유 없이 거절 등이다.

발효제품 생산부 사원을 모집하는 한 중소기업은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형식적 입사지원의 경우 급여 담당자에게 통보 예정이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경고 문구를 강조해 올리기도 했다.

취성패 참가자들에 따르면 담당 상담사들이 알선하는 취업 자리는 중소기업 쪽에 치우져 있다. 이력서 지원도 워크넷에 등록한 중소기업으로 시도해볼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한 참가자는 "상담사가 상담 때마다 직원 10명 있는 회사에 면접을 보라며 경험만 해보라고 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중소기업에 구직자들을 연결시키려다 취지와 달리 영세 업체들이 나일롱 지원자들의 타깃이 됐다. 매년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참가자 수만 20만명을 웃돈다. 일부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규모가 작지 않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주먹구구식 청년 일자리 예산... 효과 없이 퍼주나

해마다 취성패에 투입되는 예산은 수천억 원대다. 2009년 1백여억 원으로 시작해 2015년 3204억 원, 2016년 3493억 원, 2017년 4410억 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예산도 전년 대비 619억원 오른 5029억 원이었다. 11월 말까지 사용한 액수는 4705억여 원으로 예산 집행률도 높은 편이다.

쏟아 붓는 예산에도 일자리 상황판은 여전히 차갑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3.2%였다. 지표는 올해 내내 42~43%대를 오가고 있다.

3년 전인 2015년 청년층 고용률이 41.2%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용 지표가 나아졌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고용 시장의 회복을 논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달 청년의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확장실업률)는 21.6%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며 국회는 2019년도 취성패 예산을 크게 삭감했다. 올해 예산보다 1319억 원 적은 3710억 원이 편성됐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4122억 원보다도 412억 원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미취업 청년 대상 일자리 예산은 늘어났다. 취성패 예산이 뚝 떨어진 건 3단계에서 지급하던 청년구직활동수당이 별도의 사업으로 신설되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1582억원 규모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설해 내년 예산에 포함했다. 취성패 예산과 합치면 5292억 원으로 올해보다 200억 원 이상 높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졸업한 지 2년 이내의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8만 명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 동안 총 300만원의 구직활동비를 지원한다. 취업 상담과 구직활동 증명 과정을 거치는 등 취성패 3단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구직수당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앞으로 취성패가 아닌 구직활동지원금 사업에 참여하면 된다”며 “구직활동 증빙 방법이나 허위지원 방지책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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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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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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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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