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선의의 '노숙인 도시락'....시민 불만은 '가중'

기사입력 : 2018년10월12일 15:50

최종수정 : 2018년10월12일 17:33

노숙인 늘어 시민 불편 커지지만 해결은 '막막'
전문가 "인근에 배식소를 만드는 게 낫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11일 밤 서울 영등포역 대합실에는 난데없이 제육볶음 냄새가 풍겼다. 한 시민단체가 영등포역과 맞은편 백화점 사이 공용통로에서 노숙인에게 밥과 김치, 제육볶음으로 들어있는 포장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들은 "노숙인들을 섬기기 위해 왔다"고 했다

도시락을 받기 위해 통로에 길게 늘어선 노숙인은 100여명에 달했다. 식사를 마치고 바닥에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노숙인도 있었다. 낯선 광경에 몇몇 시민들은 노숙인들을 흘겨봤다. 지하철을 타러 가던 직장인 이민지(29)씨는 "왜 여기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11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배식을 진행하고 있는 한 단체. 2018.10.12. sunjay@newspim.com

최근 선교를 목적으로 노숙인에게 음식물을 나눠주는 단체에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대한 배식은 큰 틀에서 보면 바람직하다고 볼수 있지만, 배식을 받은 노숙인들이 번잡한 지하철 역사 안으로 몰리면서 청결문제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으며 시민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따로 배식소를 마련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주무관청인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현재 2개의 단체가 정기적으로, 3~5개 단체가 비정기적으로 영등포역에서 노숙인에게 배식 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단체들은 모두 종교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등포역에서는 배식행사가 두 차례 열렸다. 이들은 각기 다른 단체였다. 한 단체는 지하철역 외부 출입구 앞 인도에서 초코도넛을 나눠줬다. 또 다른 단체는 매주 목요일 밤마다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이날 이들이 준비한 도시락은 총 160인분이었지만, 나눠준 지 15분 만에 동났다. 된장국을 퍼주던 남성은 "날씨가 추워지면 도시락 받으러 오는 노숙인들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노숙인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산동에 산다는 전업주부 류혜선(41)씨는 "술 취한 노숙자가 쳐다보면서 손인사하고 이러면 괜히 해코지 당할까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대학생 김덕기(26)씨는 "노숙자 인권도 중요하겠지만, 공공시설을 개인주거 목적으로 점유하는 것은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11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 배식을 진행하고 있는 한 단체. 2018.10.12. sunjay@newspim.com

관계당국은 관련 법률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10명가량 인력을 배치해 계도 차원의 노력은 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것까지 구청이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관계자 역시 "해당 통로는 우리 소유도 아니어서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쉼터를 마련해 줘도 구속감을 느끼는 노숙인들이 지하철역에 모이다 보니 지금과 같은 풍속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인근 교회에 작은 급식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공매도 금지 내년 3월까지 연장...기관 상환기간 제한키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당정이 기관 공매도의 대차 상환기간을 90일 단위로 최대 4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벌금이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되는 등 제재도 강화된다. 공매도 금지조치는 '불법 공매도 중앙차단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당정은 우선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전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에게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사전 차단하는 자체적인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추가 구축해 기관투자자의 불법 공매도를 3일 내 전수점검하고 기관 내 잔고관리 시스템 유효성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인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증권사도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모든 기관, 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을 확인해야 하고, 확인된 투자자만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또 공매도를 위한 대차의 상환기간을 제한하고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90일 단위로 연장하되, 12개월 이내 상환하도록 제한하고 개인 대주의 현금 담보비율을 대차 수준인 10%로 인하, 코스피200 주식의 경우 기관보다 낮은 12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과 제재는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공매도 벌금을 현행 부당이득액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 규모에 따라 징역을 가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임원선임 제한, 계좌 지급정지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민당정협의는 공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 질서를 확립해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민당정은 협력체계를 지속해나가면서 오는 2025년 3월말까지 철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내년 3월 말까지 현재의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oneway@newspim.com 2024-06-13 12: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