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하루만 애인 어때요?”…관계대행, 편리함과 씁쓸함 사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본서 인간관계 대행 문화 유행…국내서도 최근 활성화
편리함 가장 큰 장점…단순하고 가벼운 역할 인기
‘관계 맺기 귀찮아’ 인스턴트 만남, 외로운 사회 민낯 지적도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할아버지께서 암 투병 중이십니다. 가끔 휠체어 밀어드리고 산책 같이 해주시고 말동무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제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센스 있게 제 남자친구 역할로 모임에서 즐겁고 편하게 자리할 수 있으신 분을 구해요. 친구랑 같이 논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됩니다. 편안하고 건전한 자리니까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치맥 같이 해주세요. 제가 먹는 거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셔도 됩니다. 식사하신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밥이나 술친구 찾기, 일일 데이트 상대 등을 대신해주는 ‘인간관계 대행 서비스’가 활성화돼 눈길을 끈다. 대부분 일회성 만남에 그쳐 부담이 없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통 부족으로 점점 고립돼가는 현대인의 외로운 자화상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관계 대행 서비스는 10년 전쯤부터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다. 일종의 역할 대행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이트에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적으면 글을 본 사람들이 지원하는 구조다. 중개 사이트 측에서 미리 등록된 인력 중 알맞은 사람을 알선해주기도 한다. 비용은 조건과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사이트는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NHK나 TV도쿄 등 방송사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국내에는 비교적 최근부터 입소문을 탔다. 그간 우리나라 역할 대행서비스는 결혼식 하객이나 장례 조문객 아르바이트, TV프로그램 혹은 강연회 방청객처럼 구인 형태에만 국한됐다. 그나마 애인대행업이 널리 알려지고 본래 역할 대행 성격과도 유사했지만 대부분 불법 성매매 창구로 악용된 사례가 많았다.

그렇지만 한국도 1인 가구 시대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수요가 생겼다. ‘혼밥’ ‘혼술’ 등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편한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겨냥한 시장이 커졌다. 인간관계도 입맛대로 하자는 이들의 심리를 노린 것이다.

대표적인 역할 대행, 중개 플랫폼인 ‘P사이트’와 ‘S사이트’에는 애인이나 가족, 친구 역할을 찾거나 대신해준다는 글이 넘쳐난다. 비용은 일본처럼 제각각인데 적게는 시간당 3000원~1만원에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이 사이트들은 ‘불건전·불법적인 대행은 불가합니다’고 분명히 못 박으면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양한 ‘친구’ 역할 대행이다. △코인노래방 같이 가주기 △푸념 들어주기 △밥 같이 먹어주기 △야구 관람 같이하기 △운전면허 시험장 같이 가기 등 상당히 세분화돼있고 구체적이다. 사소한 만남도 가능하다. 실제로 ‘XX동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한판 하실 분’이라는 글을 올려봤더니 15명이 금방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역할 대행의 장점은 역시 ‘편하다’는 점이다. 연령대도 성별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일반 익명 커뮤니티에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찾기보단 어느 정도 공인된 곳에서 안전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지난해 성탄절 도쿄에서 애인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본 A(여·30)씨는 “일본은 가격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굉장히 편리하고 이색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한국에서도 금요일 밤 술친구 찾기나 취미 공유 서비스 등을 이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소 씁쓸한 측면도 없지 않다. △대신 사과해주기 △회사에 사표 내주기 △돌아가신 부모님 대역 △친구들 앞에서 애인인척 연기하기 등 ‘이런 것까지 해줘도 되나?’ 싶은 것들도 종종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인기인처럼 보이게 해주는 'SNS 대행'도 있다. 즐거운 것은 취하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인간관계는 남에게 맡겨버리는 세태에 사자성어 '감탄고토'(甘呑苦吐)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이런 세태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점점 귀찮아하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사회학 교수는 “사람을 사귀고 알아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우리사회가 타인과 점점 단절되기 쉬워지면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고 염증을 느끼는 등 위축된 심리를 시장이 파고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집값 다시 불 붙었다…1년새 15.5%↑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5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다.  매맷값은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에서 높게 올랐으며 전셋값은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동남권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서울시의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한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올랐다. 특히 동북권은 1.54%, 도심권(종로·중·용산)은 1.0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8.3% 올랐다. 권역 중에는 동북권이 11.5%, 서남권이 8.4%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모든 구간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1.32%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8월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월 대비 11.31%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이 1.3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0.17% 올랐다. 반면 도심권(-0.35%)과 동북권(-0.10%), 동남권(-0.08%)은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2.41%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도 1.50% 오르는 등 면적이 큰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3% 감소한 292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9월 계약분 신고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린 5월(8987건) 이후 대체로 3000~5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가 구간별로 보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3%에서 8월 79.5%로 확대됐다. 다만 9월에는 78.1%로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33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7%, 도봉·강북·금천구는 100%로 나타나 외곽지역의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4~5월 고가주택 절세 거래 증가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일시 축소됐다"며 "이후 중저가 실수요 유입으로 8월까지 확대가 이어지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9월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454건으로 전월(7862건) 대비 17.9%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7750건으로 한 달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월세 거래가 모두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46.9%, 19.8% 줄어 가을 이사철에도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 비중은 월세가 54.6%, 전세가 45.4%를 기록했다. 7~8월 전월세 거래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다 월세 비중이 다시 커졌다.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9월 56.7%로 전월(57.9%)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2.1%를 기록해 한 달 전(49.8%)보다 늘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2 09:15
사진
AI가 각국 웹사이트 치명적 결함 찾아냈다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21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 웹사이트가 잇따라 차단됐다. PHP 개발진은 이날 긴급 수정판을 내놓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취약점은 수년간 소프트웨어 안에 숨어 있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발견됐다. 일부 해커가 이미 결함을 악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각국 정부 기관은 예방 차원에서 사이트를 내렸다. PHP는 1990년대 초 등장한 언어로 처음에는 '퍼스널 홈 페이지'의 약자였다. 방문자가 페이지를 열면 서버가 내용을 조립해 브라우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웹 기술 조사업체 W3테크스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언어가 확인되는 웹사이트의 약 75%가 PHP로 돌아간다.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줌라, 마젠토가 모두 PHP 기반이다. 워드프레스 하나만 해도 전체 웹사이트의 약 43%를 떠받친다. 드루팔협회의 티퍼니 패리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년간 공개된 모든 PHP 버전을 쓰는 서버가 취약하다"며 "이 문제는 인터넷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업체 센시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호스트 260만 곳 가운데 약 150만 곳이 아직 수정판이 없는 버전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Overheid.nl) 접속 시 뜨는 안내 화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 공개 이후 사이트가 차단된 상태다.[사진=웹사이트 캡처] 2026.10.22 mj72284@newspim.com ◆ AI가 찾아낸 결함 이번 취약점은 AI를 통해 발견됐다. 보안업체 두 곳이 각각 보고서를 냈다. 보안업체 칼리프는 블로그에서 8월 1일 대규모언어모델의 도움으로 결함을 찾아냈고 이후 수정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알파벳 산하 보안업체 위즈도 자사 AI 취약점 연구 도구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모델의 도움으로 같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즈는 이 취약점이 10년 넘게 PHP 코드베이스에 숨어 있었고 사람이 찾아내기는 극도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이전에는 이런 수작업이 구현하기 어렵고 확장하기는 더 어려웠다"며 "AI로 이제 그 장벽이 사라졌다"고 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카시 올레이니크 방문선임연구원은 "규모가 엄청나다"며 "AI로 악용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결함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견은 왜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중요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며 "미국의 혁신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해는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먼저 자체 사이트를 내렸고 여러 기관이 뒤를 따랐다. 로테르담항과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 축구협회, 주요 정당 다섯 곳, 여러 병원 사이트가 포함됐다. 핀란드는 더 광범위했다. 국영 IT 서비스 제공업체 발토리가 정부 공공망 서비스를 예방 조치로 차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웹사이트를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했다. 덴마크 지방자치 IT 기업 콤비트는 전국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각국 정상까지 나섰다. 네덜란드 총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에 웹사이트 소유자들에게 "운영 중인 사이트가 PHP를 쓰는지 확인하고 새 수정판을 적용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mj72284@newspim.com 2026-10-22 03: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