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잃어버린 당신의 감각을 일깨워줄 전시 're:Sense'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18:27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20:40

감정 과잉 시대, 감각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의 감각화·청각의 시각화를 시도한 박혜수와 전소정 작가
8월23일~11월10일 코리아나미술관 전관에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리아나미술관이 감각을 일깨워줄 전시 're:Sense'를 23일부터 개최한다.

그간 향과 헤어, 스킨, 보이스 등 신체와 관련한 주제의 기획 전시를 선보인 코리아나미술관은 '감각'에 시선을 맞춘 're:Sense'를 준비했다. '감각 과잉'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각'을 다시 일으키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re:Sense'를 기획한 서지은 큐레이터는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 관람객은 감각을 극대화하거나 예전에 생각지 못한 감각을 일깨우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관 15주년 기획전 're:Sense 리: 센스'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관계자가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re:Sense 리: 센스' 전시회는 23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열린다. 작품은 박혜수의 'H.E.L.P' 2018.08.22 leehs@newspim.com

이번 전시에는 박혜수 작가와 전소정 작가가 참여한다. 두 작가 모두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했고, 두 작품 모두 관객의 감각을 일깨울 예정이다.

3년 전 극도의 불면증을 경험한 박혜수 작가는 불면증을 겪는 고통의 감정을 공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작품명은 '도움'을 뜻하는 '헬프(H.E.L.P)'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기상 나팔에 '헬프' 수건이 걸려 있다.

어둠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침대 4개가 놓여있고, 관람객을 이곳에 누워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벽에는 500여 개의 시계가 제각각 소리를 내고, 전시장을 가득 매운 거대한 사운드가 관람객을 붙잡는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검은색 필름지 사이로 스며든 빛줄기까지 더해지면서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소정(왼쪽) 작가와 박혜수 작가가 22일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 're:Sense'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2018.08.22 89hklee@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 작가는 "작품 제목이 '헬프'다. 2015년에 불면증이 극으로 치달았다. 당시 한 달간 잠을 못 잤다. 작가 노트에도 썼는데 '영혼을 놓고 싶다'고 했다"며 불면증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명했다.

박 작가는 "불면증은 어떤 감각을 둔하게도 하고, 혹은 예민하게도 한다"며 "저는 청각이 예민해진다. 관객은 작품에서 시계 소리를 들으며 물 소리 같다고도 느낄 거다. 뻔한 시계 소리지만, 몇 백개를 두면 물소리나 빗소리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재밌는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거다. 사실 사운드 아티스트가 귀가 멍멍해지는 음향 효과도 넣었는데 이게 건물 밖까지 소리가 들려 귀를 멍멍하게 하는 소리른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혜수 작가의 설문 작품 '굿나잇, 에브리바디' 2018.08.22 89hklee@newspim.com

오는 31일에는 '헬프'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안무가 손지민이 박 작가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불면의 감각을 몸으로 표현한다. 퍼포먼스에서는 전시장에 담지 못한 강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바뀐다. 박혜수 작가는 "전시장에 들리는 소리보다 더 극대화될 거다. 사운드 아티스트 정승완이 DJ퍼포먼스를 하며 소리를 조율할 예정"라고 귀띔했다.

박혜수 작가는 '설문조사'의 형식을 작업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번에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잠(수면)에 대한 설문 '굿나잇, 에브리바디'를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시실 밖 복도에 설치된 활동상태의 깨어있음의 정도를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 '잠'과 관련한 몇 가지 설문의 단계를 거치게 되고 최종적으로 '잠'에 대한 정의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주관식 응답으로 마치게 된다. 설문은 실제 정신과 의사의 자문을 통해 완성됐다.

삶 속에서 포착한 시간의 개념과 감정의 경험에 주목해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작업을 시도해온 전소정 작가의 작품은 공감각적 번역과 전이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영상과 드로잉, 책, 오브제,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로 번역돼 보여지고 만져지고 읽혀지는 완성체로 꾸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관 15주년 기획전 're:Sense 리: 센스'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관계자가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re:Sense 리: 센스' 전시회는 23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열린다. 전소정 작가의 작품. 2018.08.22 leehs@newspim.com

최근 4~5년간 '감각'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공감각에 관한 탐구를 발전시켜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부바 키키'로 그 탐구의 결과물을 공개한다. '부바(bouba)'와 '키키(kiki)'는 소리와 형태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한 공감각 실험에서 가져왔다.

아메바와 같은 곡선 형태의 도형과 끝이 뾰족뾰족한 형태의 도형이 있을 때 98%의 실험자들이 전자를 '부바'로, 후자를 '키키'로 인식한다는 기본적인 심리학 내용이다. 이 두 도형은 이번 전시에 맞춰 발간돼 처음 발표되는 '부바 키키: 공감각에 관한 단상'이라는 동명의 책의 표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영상 작품 '열두 개의 방'(2014)에서 촉발된 공감각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작곡가 쇤베르크의 페인팅 전시를 기획한 파니 슐만, 큐레이터 안소현과 각각 주고받은 편지 형식을 글들을 담고 있다. 관객은 전시장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어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관 15주년 기획전 're:Sense 리: 센스'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관계자가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re:Sense 리: 센스' 전시회는 23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열린다. 관계자가 보고 있는 사진은 박 작가의 '부바와 키키' 2018.08.22 leehs@newspim.com

'열두 개의 방'은 소리를 색으로 표현한 영상작품이다. 색에 대한 감각을 피아노 조율사가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와 매칭시켰다. 박혜수는 "2014년에 피아노 조율사 이중렬 선생님과 작업했는데 그의 조율 행위는 단순히 조율이 아니라, 그의 우주나 세계로 치환되는 작업으로 대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렸을 때 피아노 조율 작업이 하나의 음악 피스처럼 느껴졌다. 일종의 오피스 행위지만 제게는 콘서트로 다가왔다. 그런 의미에서 조율사가 표현한 음에 저는 색으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색을 표현한 텍스트가 적혀있다. 이 역시 박 작가가 직접 쓴 글이다. 박혜수는 "이 작업을 하면서 유심히 봤던 텍스트들이 칸딘스키와 센베르크가 주고 받았던 편지다. 그들은 화가이고 작곡가였는데 서로의 작품에 깊이 교감하면서 공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점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율사도 제게 영감을 줬다. 그는 '파'를 칠 때 '배춧잎을 만지는 촉감으로 친다'고 표현했다. 이 점이 흥미로웠고, 조율하는 음 자체를 콘서트처럼 접목시키는 게 작업의 콘셉트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 작가의 영상 작품 '열두 개의 방' 2018.08.22 89hklee@newspim.com

구부러진 수퍼 미러(Super Mirror)와 나무 판은 드로잉의 요소를 촉각적으로 구성한 작업이다. 전소정 작가는 "과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눈을 가린 채 도시를 체험한 경험 후 촉각적 느낌이 있었는데 그 형태를 드로잉으로 남겼고, 이를 공간 디저이너와 함께 곡선의 형태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체험한 실제 공간과 드로잉의 번역 사이의 갭이 있을 거다. 이걸 다시 관객이 체험했을 때는 또다른 틈이 생길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토크'가 마련됐고 오는 9월12일과 10월17일 각각 오후 7시 코리아나미술관 B1과 B2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re:Sense'는 오는 11월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