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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스토리] 해방둥이로 태어나 '인덕경영'으로 LG그룹 이끌어

기사입력 : 2018년05월20일 17:12

최종수정 : 2018년05월21일 11:25

유교집안에 태어나 어릴적부터 경영자 수업 받아
경영자 수업만 20년...총수에 오른 뒤 '승부사' 면모
유교법도에 따라 잡음없이 계열분리·기업승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구본무 회장은 해방둥이로 태어나 인덕경영을 통해 LG그룹을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그는 엄격한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영향으로 '인의예지'를 앞세운 유교적 덕목을 경영에 접목해 기업일 이끌었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유교집안에 태어나 어릴적부터 조부·부친 따라다니며 경영자 수업 받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이 1986년 구자경 명예회장(가운데)의 고려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 학위 수여식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구 회장의 어머니인 故 하정임 여사. <사진=LG그룹 제공>

구 회장은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경상남도 진양군에서 구자경 명예회장과 하정임 여사 사이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 회장은 소학교 교사였던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혹독한 유교 교육을 받았다. LG가 허씨 가문의 GS와 분리과정에서 큰 잡음이 없었던 것은 구 회장이 어린시절 익힌 규율,  예의범절, 가족애, 형제간 우애 등 엄격한 유교 교육을 밑바탕으로 한 가정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LG그룹이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이런 유교집안의 가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 수업은 어릴쩍부터 시작됐다. 구 회장은 지난 1950년 구자경 명예회장이 조부인 구인회 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에 합류를 계기로 LG그룹의 성장과 경영자의 삶을 직접 목격했다.

구 회장은 생전 "할아버지 손을 잡고 공장 구경을 갔을 때 땀 흘리며 비누와 '동동구리무'를 만들던 직원들이 생각난다"며 "할아버지는 사업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재 LG 사업틀을 구축했고, 부친은 그 사업 기반을 굳게 다지셨다"고 회고했다.

구 회장은 연세대 상경대학 거쳐 미국 애슐랜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군복무는 미국 유학 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 경영자 수업만 20년...총수에 오른 뒤 '승부사' 면모

1995년 2월 22일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본무 신임 회장이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그는 회장에 오르기까지 경영자 수업만 20년을 받았다. 학업을 마친 그는 1975년 LG화학 심사과장으로 입사를 시작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79년 LG화학 유지총괄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1980년 LG전자 기획심사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이사로 승진했다.

1984년 LG전자 일본 동경주재 상무, 1985년 그룹 회장실 전무, 1986년 회장실 부사장에 올랐다. 1989년 LG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1995년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은퇴를 결정하며 "구본무 회장이 주력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의 경영·심사·수출·기획 업무 등을 두루 거치면서 20여 년간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은 데다 젊은 만큼 강한 추진력을 갖고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룹총수로 취임한 뒤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구 회장은 지난 2005년 2차전지 사업에서만 약 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고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LG화학이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올라서는데 구 회장의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LG그룹은 그가 취임하기 전인 1994년 30조원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60조원대로 5배 이상 늘었다. 이 과정에서 GS, LG가 계열분리됐다. 해외 매출도 같은 기간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약 10만명에서 약 21만명으로 늘었다. 

◆ 유교법도에 따라 잡음없이 계열분리·기업승계

고 구본무 회장은 취임 후 제2의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했다.사진은 1996년 10월 구 회장(왼쪽)이 잭 웰치 前 GE 회장과의미팅에서 경영혁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LG그룹 제공>

재산분할 과정에서도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집안 법도를 따라 일체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LG는 1999년 LG화재를 시작으로 LG벤처투자, 아워홈, LS, GS그룹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LG창업주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이 화재를 원해 1999년 계열분리를 통해 화재를 통째로 내줬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유통·서비스를 원한다는 의견을 고스라히 반영해 경영권을 넘겼다.

LS그룹 역시 복잡한 지분 관계에도 불구, 잡음없이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리테일을 주축으로 한 GS그룹 역시 자산규모가 20조원에 달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허씨 집안이 평소 축구를 좋아해 FC서울도 GS그룹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계열분리과정에서 그만큼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는 의미다.

유교적 가풍의 영향으로 그는 검소한 생활을 했다. 지난 2012년 구자경 명예회장 미수연때 가족·친지 100여명만 초재해 구 명예회장 인생사가 담긴 영상물을 시청한 것이 전부였다. 그 역시 임종을 앞두고 "조화·조문을 받지 말라"는 유어을 남기는 등 소위 말하는 화려한 재벌가의 삶과는 거리를 뒀다.

한편 구 회장의 가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엘지전자 상무, 딸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이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겸 전 KBO 총재, 구본준 엘지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남동생이다. 

1999년 8월 고 구본무 회장(오른쪽)과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왼쪽)이 담소하고 있는 모습.<사진=LG그룹 제공>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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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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