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금융거물 스티브 코헨, 오필리의 문제작 MoMA에 기증

기사입력 : 2018년04월25일 14:48

최종수정 : 2018년04월25일 17:19

'The Holy Virgin Mary(성모 마리아)'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이자 아트컬렉터인 스티브 코헨(Steve A. Cohen, 62)이 영국 작가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 50)의 문제적 그림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이 2016년 뉴욕 MoMA에 거금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림을 기증하기로 했다. 스티브 코헨과 부인 알렉산드라는 ‘알렉산드라-스티브 코헨 재단’을 통해 크리스 오필리의 대표작이자 가장 논쟁적인 작품인 ‘The Holy Virgin Mary(성모 마리아)’를 MoMA에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코헨은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MoMA의 이사회 이사로, 2016년에 5000만달러를 쾌척한 바 있다.

 

코헨은 오필리의 황금빛 그림인 ‘The Holy Virgin Mary’를 지난 2015년 6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46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50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이 그림을 3년간 보유해오다가 MoMA에 내놓았다. 이로써 논란이 분분했던 오필리의 대표작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던 이들은 그 궁금증을 풀게 됐고, 앞으로 뉴욕 MoMA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크리스 오필리의 ‘The Holy Virgin Mary’는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죽은 상어를 집어넣은 수조작품)와 함께 최근 20년간 가장 논쟁을 모았던 작품의 하나다. 이 작품의 혐오감 등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까지 벌어진 바 있다.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인 크리스 오필리가 1996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를 흑인으로 묘사하고, 포르노잡지에서 오린 여성 생식기 사진과 코끼리 똥 사진을 마리아 주변에 천사처럼 이어붙여 ‘신성모독’이란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오필리는 코끼리의 똥을 성모 마리아 가슴 위에 얹었는가 하면, 하단에는 코끼리 똥을 커다랗게 뭉쳐 받침대처럼 설치하기도 했다.

오필리가 코끼리 똥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코끼리 똥이 아프리카의 ‘전통’을 상징하는 것이자, 그의 작품에 조각적, 토템적 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대중잡지와 힙합 뮤직, 민속미술, 런던의 거리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 도시사회와 인간을 풍자한다. 특히 흑인에 대한 사회문화적 편견에 저항하고, 백인자유주의의 특권과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그는 "내 작품은 심각한 문제를 다루지만 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웃음을 집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도발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작업은 평단의 호응을 얻어 1999년에는 터너상을 수상하게 했다 또 런던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뉴 뮤지엄 등에서 대규모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크리스 오필리 ‘The Holy Virgin Mary’. 1996, 스티브 코헨이 460만달러에 샀다가 최근 기증했다. [사진=크리스티]

그의 대표작인 ‘성모 마리아’는 1997년 영국의 광고업자이자 아트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런던의 로얄아카데미에서 영국 젊은 유망작가들(YBAs)의 작품을 모아 열었던 전시에서 처음 소개됐다. ‘센세이션(Sensation)’이란 타이틀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의 파격적인 작품을 모은 전시는 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곤 1999년 미국 브루클린미술관으로 옮겨져 같은 제목으로 순회전이 개최됐다. 영국서도 논란이 많았던 출품작을 살펴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 뉴욕 시장은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분노했다.

또 가톨릭교회는 성모마리아에 대한 모독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예술을 빙자한 외설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줄리아니 시장은 “전시를 중단하지 않으면 브루클린미술관에 대한 시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미술관측은 예술의 자유와 독립성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시장을 고소했고, 1년여의 소송 끝에 승소했다.

처음 오필리의 ‘성모 마리아’를 매입한 사람은 찰스 사치였다. 이후 호주의 프로 갬블러이자 컬렉터인 데이비드 윌셔에게 넘어갔다. 호주 타스마니아에 Museum of Old & New Art(MONA)를 설립, 운영하던 윌셔는 2015년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의 전시관을 대규모로 조성하기 위해 오필리의 작품 등을 크리스티에 내놓았다. 작품의 추정가는 230만달러였는데 스티브 코헨은 그 두배에 달하는 46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이는 ‘작가 최고가’이기도 하다.

스티브 코헨은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수조작품과 오필리의 논쟁적 회화를 손에 넣고 음미하다가 이번에 기부키로 한 것. 펜실바니아대학 와튼스쿨 출신인 그는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딴 SAC캐피탈 어드바이저스를 세우고 공격적인 투자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 그리곤 2000년부터 근현대 미술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반 고흐, 고갱, 모네 등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과 피카소의 ‘꿈’, 자코메티의 인물조각을 사들였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인 잭슨 폴락,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의 작품도 수집했다. 그간 1억달러 이상의 작품을 6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수집한 작품의 가치는 총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SAC캐피탈이 내부자 거래 혐의 등으로 피소된 상황에서도 코헨은 아트컬렉션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중요한 작품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또 공공에의 기부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Point72에셋을 이끌고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석우 대표, 두나무 떠난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후임 후보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사진)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2025.02.20 leemario@newspim.com 이 대표는 사임 후 회사에 고문으로 남을 계획이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표이사와 달라질 두나무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석 대표는 1976년생 충남 공주 출신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고향이 같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과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변호사로 근무했다. 지난 2021년부터 무신사 이사회 내 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의류 제조업체 팬코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영주 팬코 회장의 사위기도 하다. 이번에 사임한 이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근무하다 한국IBM, NHN 경영담당 이사를 거쳐 지난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두나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8년간 두나무 대표직을 맡았다. jane94@newspim.com 2025-05-29 14:19
사진
해군 초계기 추락…탑승 4명 사망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했다. 이륙한지 6분 만이다. 탑승자 4명 전원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수습된 4명의 정확한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소방당국과 해군 당국이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해상 초계기 (P-3C)의 화재 진화와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5.05.29 nulcheon@newspim.com 탑승 승무원은 장교(조종사·부조종사) 2명, 부사관(전술승무원) 2명 등 4명이다. 또 정확한 추락 원인도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초계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 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경북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명, 장비 17대를 급파해 사고 비행기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민간인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어서 미사일 등 무기는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상초계기는 포항 기지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추락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등 조사에 들어갔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 해상 초계 임무와 작전을 하는 P-3C는 한국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2025-05-29 20: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