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화가 김영미, 부조리한 인간내면 탐구한 신작 선보여

기사입력 : 2018년03월04일 19:40

최종수정 : 2018년03월04일 19:41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화가 김영미의 테마는 ‘인간’이다. 데뷔 이래 줄곧 인간을 그려왔다. 한동안 당나귀, 토끼같은 동물도 그렸지만 의인화된 동물이어서 결국은 인간을 그린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김영미에게는 ‘인간’이 탐구의 대상이다.
“인간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불완전하고, 불가사의하지요. 유약한 것같지만 때로는 더없이 폭력적이고, 선할 때도 있지만 악하기도 하고요. 제가 일그러지고 불완전한 형태의 인간을 그리는 것은 바로 그 같은 부조리함 때문입니다. 예쁘고 완벽한 8등신 인물이 아니라, 가식과 허울을 덜어낸 ‘인간의 진짜 모습’을 담고 싶습니다.”

김영미, ‘생각하는 사람들3’. 76.5x66cm, oil on paper, 2017

작가 김영미(57)가 인물화 신작을 모아 서울 논현동의 아트플러스&린 갤러리(대표 양린)에서 초대전을 개막했다. 오는 3월14일까지 계속되는 작품전에 작가는 종이 또는 캔버스에 오일(유채물감)로 그린 인물화 등 회화 20여점을 출품했다. 작품들은 격렬하고, 표현적이다. 혼자, 또는 여러 명이 등장한 그림 속 인물은 형태가 뭉개지거나 모호하고, 춤추듯 역동적이다.

김영미는 손가락으로 유화작업을 한다. 붓으로도 간간이 그림을 그리지만 이번 개인전 출품작은 대부분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유화다. 유화물감을 손에 묻혀 화폭에 인간 형태를 스케치한 뒤 손가락으로 물감을 덧바르거나 지우고 뭉개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렇게 화가의 ‘직관’에 의해 탄생한 작품은 뒤틀리거나 해체된, 불완전한 인간 군상들이다.
작가는 “붓 대신 손가락으로 화폭 이리저리를 오가다 보면 나와 화폭, 물감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혼연일체라고나 할까? 붓이라는 도구를 거쳐 화폭에 형상이 전달될 때와는 전혀 다른, 그 어떤 충만함을 느낀다. 그런 직접적인 터치감과 전달감이 핑거 페인팅의 매력이요,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김영미, ‘슬픔을 이긴 사람들’,119x78cm, oil on paper. 2017

김영미가 그린 작품 속 인간들은 저마다 직립한 상태에서 상념에 빠져 있기도 하고, 고통에 맞서 뒤틀려 있기도 하다. 또 오랜 슬픔을 견뎌낸 인간들은 나풀나풀 춤을 추기도 한다. 자신의 두 다리로 대지를 딛고, 춤을 추는 인간의 형상에서는 절실한 해방감이 묻어난다.
작가의 손가락을 통해 잉태되고, 마침내 세상 속으로 나온 인간들은 작가 자신의 ‘악연의 가족사’에서 비롯됐다. 외아들인 오빠가 심장병으로 갑자기 숨지면서 가족의 아픈 역사는 시작됐다. 부친은 대를 잇기 위해 대리모를 들였고, 어머니를 모질게 학대했다. 가족은 산산이 파괴됐다. 화가는 씻을 수 없는 유년의 고통을, 생각에 잠기거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인간 군상으로 그려냈다. 혹독했던 고통과 절망을 화폭 위로 불러내 이를 치유하고 있는 것.

화가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제의 미명 아래 가족들에게 참기 힘든 정신적 물리적 폭력을 가했던 가장의 모습은 내 작업의 뿌리가 됐다”며 “특히 오랜 세월 절망의 터널을 지나온 어머니의 삶을 회화작업을 통해 어루만지듯 펼쳐내려 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인체를 드로잉하고, 그리면서 마침내 고통과 슬픔을 씻어내고,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영미가 그리고 지우고, 뭉개고 그리기를 반복하며 빚어낸 인간 형상은 이제 작가 개인사를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사로 환원되고 있다. 그의 내밀한 고통과 절규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대되며, 함께 느끼고 성찰해볼 테마가 된 것이다. 김영미가 손가락으로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형상화한 인간들은 이제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절규하는 듯한 붉은 색 화폭에서 푸른 색, 녹색, 노란색 화폭으로 다채롭게 변주되며 용서와 치유의 세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김영미, ‘샤워를 마치고’, 29.5x42cm, oil on paper. 2017

최근 수년간 룩셈부르크, 상해, 캘리포니아, 독일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던 김영미는 오는 4월에는 미국 뉴저지에서 전시를 갖는다. 오는 4월 12일 미국 뉴저지주의 복합문화공간 샌디 베넷 아트갤러리 버건 퍼포밍 아트센터(Sandy Bennett Art Gallery Bergen Perfoming Arts Center)에서 큐레이터 아이리스 문의 기획으로 인물화 연작을 선보인다. 이 문화공간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2월말 독주회를 가졌던, 유서 깊은 아트센터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