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금리 상승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독일, 영국 등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 기류를 타면서 도미노 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겼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에 이른 만큼 작은 악재에도 하락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7.23포인트(0.67%) 떨어진 2만6439.4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9.34포인트(0.67%) 내린 2853.5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27포인트(0.52%) 하락한 7466.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1%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초 금리 상승 탄력이 뚜렷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던 주식시장 투자자들도 이번에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골드만 삭스와 제프리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등 상당수의 투자은행(IB)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예고한 세 차례보다 빠른 속도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
임금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날 소매판매 지표 호조가 물가부터 금리까지 동반 상승 기대를 높였다.
독일 5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5년 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났고, 영국 10년물도 1년래 최고치인 1.467%을 기록하는 등 주요 선진국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심리에 제동을 걸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스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오를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함께 오르고 있다”며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2.8%까지 가볍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한편 변동성은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이날 장중 17% 급등하며 12.97%에 거래됐다.
이날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에게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닥터 페퍼 스내플스가 24% 가량 폭등했다. 큐리그 그린 마운틴이 주당 103.75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자’를 부추겼다.
IT와 통신 섹터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애플이 2% 선에서 하락했고,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와 0.3% 가량 떨어졌다.
통신 섹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미국 모바일 트래픽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차세대 5G 무선 통신의 국영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압박을 받았다. AT&T와 버라이존이 각각 1% 이상 내렸고, T모바일도 1% 가량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비 지출이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