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유해성 논란' 릴리안 생리대도 알고보니 '친환경 인증'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09:58

최종수정 : 2017년08월28일 10:03

"100%순면" 美오가닉공장인증·마케팅도 친환경컨셉
3월 조사 생리대 10종(릴리안 포함) 발암물질 검출
뿔난 여성들 부작용 제보 폭주.."식약처 등 조사 요청"

[뉴스핌=이에라 기자] 여성들 사이에서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깨끗한 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이 미국 유기농교역협회(OE)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이 없는 100% 순면 커버를 사용했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왔던 만큼 '살충제 계란' 에 이어 친환경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 릴리안 '더 건강한 순수한면', 오가닉순면 입증 '친환경'

2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릴리안 '더 건강한 순수한면'은 연구개발이 완료된 2013년경 미국 유기농교역협회의 오가닉공장인증(OE100)을 받았다.

OE100은 오가닉 코튼이 100% 함유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민간인증으로,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면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다. 

깨끗한 나라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생리대 릴리안 '더 건강한 순수한면'이 친환경 컨셉"이라고 밝히고 있다. 릴리안 브랜드가 보유한 생리대는 약 10여종이다.

홈페이지에도 무포름알데히드, 무형광물질, 무염소표백제, 무화학향료, 무색소로 5가지 유해성분이 없다는 내용을 게시 중이다.

보통 생리대는 이산화염소를 사용하는 일반 무염소 표백이지만, 순면이나 유기농 생리대에만 들어가는 과산화수소 표백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 '특급 아이돌' 수지·김세정 앞세워 안전한 생리대 강조..신뢰성 타격

'릴리안' 생리대를 착용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대다수 여성들은 생리양이나 생리주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궁 적출 피해를 봤다는 일부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눈에 띄는 것은 '릴리안' 브랜드 자체가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워 젊은여성층을 공략해 왔기 때문이다.

2014년 릴리안이 출시한 신제품 '숨쉬다'의 모델로 걸그룹 수지를 발탁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크게 늘려왔다. 올 초 부터는 신인 아이돌 구구단, IOI(아이오아이)의 멤버 김세정을 새 모델로 내세우며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브랜드로 알려져있었다.

더구나 안전한 생리대라는 점이 마케팅 최전방에 부각되면서 젊은층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키워나갔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공정에 걸쳐 식약처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안전한 생리대로 업계 최초로 미국 코튼마크를 취득한 '순면' 생리대라는 것. 

만 29세 직장인 임모씨는 "순면 생리대라고 해서 릴리안을 종종 착용했고 '오가닉'이나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보고 더 신뢰성을 가진 것은 맞다"면서도 "아무리 순면 100%라도 면 생리대가 아니라 아주 조금의 화학물질은 들어갔을 텐데 친환경이나 유기농 인증이란 말을 할수 있는 건지도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더건강한 순수한면'<사진=깨끗한 나라 홈페이지>


◆ 부작용 제보 몰리며 홈페이지 다운..식약처ㆍ소비자원 검사중

여성환경연대에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부작용이 생겼다는 여성들의 제보가 1000여건(22일 기준) 넘게 접수됐다. 

영등포구에 사는 한 직장인(만31세)은 "1년여전부터 릴리안의 '순수한 면' 생리대를 사용했는데 생리통 문제는 없었지만 생리양이 줄어든 걸 느껴 걱정했었다"며 "다른 브랜드 생리대에서 릴리안으로 바꾼 이후 생리하는 기간이 1주일에서 3일 정도로 기간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문의하는 사례가 폭주하며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참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단순히 릴리안 브랜드에 제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리대 제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화학물질이 여성들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녹색미래 공동대표)에 의뢰해 2015년 기준 생산순위가 높은 생리대 10종을 골라 유해물질을 조사했더니 모든 제품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이나 유럽연합의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이 나왔다. 생리 주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스타이렌과 톨루엔도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색소나 폼알데하이드, 산알카리, 형광물질에 대한 내용 뿐이다. 

깨끗한 나라 측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생리대 소재나 성분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식품의약처, 소비자원은 물론 전문연구기관 3곳에서 릴리안 전체 생리대 제품군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깨끗한 나라는개봉이 되지 않은 릴리안 제품에 대해서 깨끗한 나라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기존에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사례에 대해 접수 받은 적이 있었는지 고객상담 내용을 다시 한번 파악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식약처, 소비자원 등에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해준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