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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 편의점시대' 연 세븐일레븐, "경쟁상대는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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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주도한 김영혁 상무
"핸드페이 등 최첨단 기술 접목..4차산업혁명 변화 주도"

[뉴스핌=전지현 기자] "5년의 변화가 30년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이 4차 산업혁명 변화 물결에 맞춰 선도적으로 시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죠."

<사진=세븐일레븐>

김영혁 코리아세븐 상품 기획부문 상무(47)는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처'의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편의점이다. 

김 상무는 지난 199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약 20년간 롯데그룹 개선실, 코리아세븐 기획 팀장을 역임한 정통 롯데맨이다.

유통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4년 아마존고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라는 주문 이후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진행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은 국내 편의점 업계에 상품경쟁을 넘어 10년 뒤 미래형 유통 채널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전 세계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책임지는 김 상무를 만나 미래 유통산업과 편의점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계산 업무 안정이 최대 목표

"스마트편의점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지, 사실상 무인점포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을 사용한 바이오 인증·결제 '핸드페이',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한 무인(無人)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스마트 안심 디지털 담배 자판기, 지능형 스마트 CCTV, 전자가격태그 등 최첨단 기술이 모두 집약된 편의점이다.

특히, 핸드페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결제수단이 필요 없어진다는 점에서 미래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무인 계산대는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해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상품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인식된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 편의점'을 선보이자 이를 가장 눈여겨 본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력부족 이유로 무인편의점 도입을 준비해 왔다. 원천기술을 갖고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지만, 기존 공산품에 별도 칩(RFID)을 삽입하는 방식을 고려해 상당한 인프라 설치와 투자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고객이 상품을 고른 뒤 바구니에 담으면 자동계산되는 방식은 오류가 지속됐고, 현금사용률이 높은 일본 사회풍토상 적용도 어려워 실패를 거듭했다. 최근 도쿄TV, NHK 등 일본 외신들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등장에 앞다퉈 밀착 취재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사진=세븐일레븐>

김 상무는 "세븐일레븐은 상품에 변화를 주려던 일본과 달리, 바코드를 통한 자체 결제시스템과 '핸드페이'를 접목시킨 사례"라며 "'360도 초고속 스케너'를 통해 기존 계산시스템을 바탕으로 쉽고 편리하게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존재했던 기술로 손쉽게 무인화한 셈이다. 미국의 아마존고 출범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김 상무는 롯데카드에서 정맥 결제를 이용한 핸드페이 접목 아이디어을 창안했다. 이후 세븐일레븐, 롯데카드, 롯데물산, 롯데 정보기공, 롯데정보통신 임원들은 '스마트편의점'이 등장하기까지 6개월간 매주 한차례 이상, 실무진들은 2일에 한번꼴로 수시 회의를 진행했다. 

김 상무는 "정승인 대표는 '1% 성공가능성이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 맞다'며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를 적극 장려했다"며 "지속되는 회의 속에서도 롯데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인식을 전할 절호의 기회될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스마트 편의점은 최적화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편의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김 상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말로 사회적 우려를 잠재웠다.

김 상무는 "통상 편의점은 1인 근무 체제다. 1명이 재고, 발주, 상품 진열, 현금, 청소 등 수많은 업무를 도맡는 동시에 계산까지 해야 한다. 술취한 고객 상대에 따른 생명 위협 등의 위험도 따랐다"며 "스마트점포에는 여전의 1인의 근무자가 필요하다. 계산 업무만 안정시켜도 노동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븐일레븐 업무 분석 설문 조사에 따르면 메이트(아르바이트)의 단순 계산업무 비중은 전체 업무 중 64.7%에 달했다. 재고관리(9.7%), 청결관리(7.7%), 발주 및 상품관리(7.3%), 현금(5.2%), 선도(3.3%), 진열(2.1%) 등의 업무 비중에 비하면 상당한 노동 강도가 단순 계산에 집중된 상태다.

◆10년~15년 앞선 미래형 편의점..경쟁상대는 아마존ㆍ알리바바

편리함(convenience)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소매점포의 형태 편의점은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1989년 하반기 국내에 첫 소개됐다. 근 30년 역사 속 편의점은 단순 판매업무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여유있는 취식 공간과 편의를 제공하는 종합생활편의공간으로 질적변화를 이뤄냈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편의점의 점조직망에 단순 본사와 가맹점간 이익을 추구하는 것 뿐만이 아닌 사회적역할도 요구된 것이 편의점 업태가 가진 특징이었다. '편의점 등대론'은 한국 편의점도 일본과 같이 '여성지킴이', '노인 돌봄이' 역할로 '사회공헌 복지모델'을 구축했기에 붙여진 별칭이기도 했다.

김 상무는 입장부터 미리 등록된 인원만 접근시키는 높아진 문턱이 기존 역할과 달라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새로운 시도일뿐 편의점의 기본 정책 방향성에는 변함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남대문 인근 20여개 점포에는 핸드페이시스템이 이미 도입됐다. 세븐일레븐은 7월부터 자사 사원증으로 시그니처점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편의점은 테스트 시기를 거쳐 내년부터 오피스 안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편리한 상용화 모델을 전개할 뿐 아니라 롯데카드 외에도 경쟁사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무는 "4차산업 혁명은 유통업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제 편의점 경쟁상대는 CU, GS25가 아닌 아마존, 알리바마 등 온라인 업체들로 경계가 다 무너졌다"며 "스마트 편의점은 10~15년을 앞선 모델로 유통업체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진 미래전략에서 시도된 하나의 형태"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점포에 이 모델이 적용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편의점은 이렇게 별할 수 있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에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예측조차 안되지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세븐일레븐은 '스마트 편의점'의 연내 오픈점포수와 매출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새로운 변화에 맞춰진 시도 역시 계속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론 인력난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김 상무는 "미래형 편의점은 1인가족, 고령화 등 사회 사회환경 변화도 고려되야 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본의 경우와 같이 한국도 10년 후에는 인력난을 겪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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