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기억보다 단단한 운명의 끈, 꿈같은 기적의 이야기 ‘너의 이름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세혁 기자] “네가 세상 어디에 있든, 만나러 갈게.”

세계를 강타한 신카이 마코토의 역작 ‘너의 이름은’이 국내 개봉 카운트를 시작했다. 1000년 만에 혜성이 근접하면서 벌어지는 소년소녀의 꿈같은 이야기 ‘너의 이름은’은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97%를 찍은, 이미 미국·유럽에서 열렬한 찬사를 받은 유례없는 기대작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너의 이름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주인공 사이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낙차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 애틋한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그릴 수 있다니 놀랍다. 정말이지 푹 빠져서 볼만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자리를 뜨지 못할 지경이다. 과연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색채와 이야기의 마술사 신카이 마토코가 창조한 이 환상세계는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무후무한 걸작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언어의 정원’(2013)에 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도쿄에 사는 무뚝뚝한 소년 타키와 시골 무녀 집안 장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뒤바뀌는 기묘한 체험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106분간 채웠다.

‘너의 이름은’은 감독의 전작들처럼 판타지적 요소를 채용했다. 거대한 혜성이 지구로 근접하고, 소년소녀의 몸이 바뀌는 극적인 장면이 교차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타키와 미츠하의 풋풋한 로맨스가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잊어선 안 되는 사람,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두 사람의 외침처럼, 작품은 누군가와 연결된 운명을 강조한다. 꿈속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이름을 잊을지언정, 운명의 끈이 있기에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이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다양한 감정, 그 중에서도 애틋함에 집중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 전통 시가 만엽집의 한 구절로 이를 잘 압축한다. ‘언어의 정원’에 등장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비라도 와준다면, 그대를 붙잡을 텐데”처럼,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타키와 미츠하의 사랑을 아름다운 구절에 빗댔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거대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변한다. 기쁨과 슬픔, 아쉬움, 그리움이 수없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감정은 하나의 공간이 된다. 여기에 관객을 철저히 가두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단순히 단어로는 표현조차 어려운 복잡미묘한 감정이 영화가 끝난 뒤까지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팬들을 언제나 기대하게 만드는 특유의 화면은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아름다운 이토모리의 풍광, 실사를 보는 듯 정교한 도쿄의 이곳저곳은 애니메이션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자랑하는 듯하다. 유난히 별과 밤의 정취를 좋아하는 감독의 환상적인 화면을 기대해도 좋다. 감독은 이번에도 우주와 맞닿은 밤하늘의 투명한 색채, 그리고 혜성의 아름다운 궤적 등 놀라운 화면들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