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분노' 와타나베 켄 "이상일 감독과 작업, 힘들지만 열매가 달다"

기사입력 : 2016년10월12일 08:52

최종수정 : 2016년10월12일 08:52

[뉴스핌|부산=글 김세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일본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56)이 시대극 ‘용서받지 못한 자’(2013)에 이어 ‘분노’(2016)로 이상일 감독과 재회했다. 인간의 신뢰와 그 가벼움에 대한 통찰 ‘분노’에서 와타나베 켄은 현재 일본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믿음의 결핍을 이야기한다. ‘분노’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면서 한국을 찾은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분노’는 도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세 용의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전개한다. 저마다 사연이 다르지만, 결국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불신과 신뢰다. 와타나베 켄은 윤락가에서 딸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를 빼내 고향으로 돌아오는 어부 마키 요헤이를 연기했다. 오로지 딸만 걱정하는 마키는 과거가 의심되는 청년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와 아이코가 가까워지자 극도로 불안해한다.

“타시로의 과거를 캐는 마키 요헤이는 인간의 의심과 선입견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지 보여줍니다. 물론 딸을 위해서라지만, 그로 인해 타시로와 아이코, 그 자신마저도 깊은 상처를 받고 말죠. 영화에서 이상일 감독은 이런 점을 강조했어요. 사람 사이에 신뢰가 참 중요하지만,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죠.”

영화 '분노' 속에서 부녀지간을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왼쪽)와 와타나베 켄 <사진=영화 '분노' 스틸>

와타나베 켄은 답답하리만치 진중하고 생각이 많은 마키를 어떻게 묘사할지 고민이 많았다. 마키는 딸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면서도 정작 아이코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마키는 나약한 아버지입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저씨죠. 평소에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송강호 씨가 딱 떠올랐어요. 마키의 내면에는 여러 감정이 혼재해요. 고통이나 부정, 걱정 따위가 떠나질 않죠. 그런 마키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딸을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신뢰의 붕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와타나베 켄 역시 느낀 점이 많다. 그는 마키 요헤이뿐 아니라 후지타(츠마부키 사토시), 이즈미(히로세 스즈) 등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과 믿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썼다.

“솔직히 이 영화는 관객에게 불친절합니다.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죠. 배우로서도 답을 찾기 위해 인물의 고통과 괴로움에 접근해야 했어요. 왜 사람을 믿지 못하는지, 어째서 그래야만 했는지 생각하고 고민했죠.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같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3년 만에 이상일 감독과 합작한 그는 현장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돌아봤다. 이상일 감독 특유의 고집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열매가 크고 달다”고 웃었다.

“‘분노’는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인물들이 어째서 분노하는지 저나 다른 배우들이 먼저 이해해야 했죠. 이상일 감독은 배우에게 일일이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럴 시간에 같이 고민하죠.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도, 포기하지도 않아요. 스스로 납득하는 순간까지 촬영하는 사람이라 연기자 입장에선 솔직히 괴롭죠. 근데 열매가 대단히 달아요. 다양한 걸 배울 수 있어서 현장 자체가 소중하고 고마워요.”

2년 전, 문소리와 함께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봤던 그는 내홍을 겪은 영화제를 걱정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2년간 이어진 우여곡절을 딛고 개막한 올해 영화제에 아낌없는 지지와 찬사를 보냈다.

“일본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소식을 들었어요. 솔직히 올해 개막이 어렵다는 말에 걱정이 됐죠. 게다가 태풍까지 몰아쳤잖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훌륭하게 영화제가 개막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봅니다.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아끼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 기쁜 일이죠. 언제든 불러주시면 달려올 겁니다.”
 

[뉴스핌 Newspim] 부산=글 김세혁 기자(starzooboo@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