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2년 연속 적자를 낸 K기업은 최근 실적 반등 기회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대비 70% 가량 줄였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매출도 19% 가량 늘었다.
실적 상승 국면에 진입 중이지만 회사 분위기는 처진다. 적자가 이어진다는 이유로 은행이 대출금 상환을 종용해서다. 지금보다 더 높은 대출 이자율을 적용한다는 통보도 받았다. 4%였던 이자율은 7%로 오르더니 어느 순간 12.3%까지 상승했다.
한계기업 구조조정때 성장 잠재력 있는 작은 기업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중소기업의 요청이 외면받고 있다.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박한 것.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중소기업은 장기 차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업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여파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옥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자율 상향은 기본이고 과거에 빌린 돈을 빨리 갚으라고 독촉한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조선·해운업발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이 조이기 시작했다"며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에서도 대출 상환을 재촉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개한 K기업도 은행 대출을 속앓이 중이다. K기업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돈을 투자했다. 4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날 때도 350억원을 순수 연구비로 썼다. 1보 후퇴 하더라도 2보 전진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은행은 이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이자율을 올렸다.
문제는 일부 은행이 타 은행 대출 상환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만기일과 이자율을 고려해 먼저 갚아야 할 은행을 정하는데 이런 경영 판단에 은행이 개입한다는 얘기다. 한 은행에 대출금을 갚으면 다른 은행이 리스크를 부담해야 해서다. 때문에 만기일은 다가오는데 중소기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촌극이 빚어진다.
K기업 대표는 "연구 결과물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시장 개척한 것을 투자로 봐줘야 하는데 적자만 평가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원금 상환이 다가와서 갚으려고 했더니 못 갚게 하는 상황도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표들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피해 받지 않도록 노력했달라고 건의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을 분류할 때 경영지표 외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