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이 보루네오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일부 주주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내건 현 경영진 퇴임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다만 소송 등 추후 분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4일 오전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송달석 대표 등 현재 등기된 7명의 이사와 감사 1명 등 경영진 해임과 류창희씨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보루네오 주주 10명은 지난 7월께 이 같은 내용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허락해달라고 인천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9월 이를 승인했다. 이번 주총을 소집한 주주들은 전 경영진의 우호세력인 태왕이앤씨외 7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 보루네오 임직원 등 200여명이 좁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섰다. 시작 전부터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며 부상자가 나오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팽팽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도 주총장 밖에 배치됐다.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은 주총 예정시간이 20분 지나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회장은 주총 시작 직전 기자와 만나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주총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송달석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은 주총에는 전체 약 7200여명의 주주 가운데 위임주주 포함 292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20분 넘게 지체된 주총이 끝나기까지는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요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 등은 모두 부결됐다.
첫 번째 안건이 먼저 부결되자 한 소액주주는 "이번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신청으로 열린 것 아니냐"며 "회사 측 임원인 의장을 불신임한다"고 소리쳤다. 뒤이어 의장불신임을 외치는 일부 참석자들이 주총 진행을 방해했지만 회사 측은 주총 진행을 밀어붙였고 소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총은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장을 찾은 또다른 주주는 "이런식으로 주총을 진행하면 이번 임시 주총을 주도했던 소액주주 측에서 소송을 걸지 않겠냐"며 "추가적으로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열리거나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총 안건들이 부결되면서 전 회장과 송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들은 1차적으로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됐지만 향후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최대주주인 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보루네오 지분 15.29%를 보유하고 있다. 보루네오는 현재 전 임직원 등 6인의 횡령 및 배임혐의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