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2015년 LG인사'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
구본무 부회장은 (주)LG에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LG전자 부회장직과 등기임원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실적악화에 따른 '문책인사'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소재 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 이른바 LG그룹 미래 사업이자 핵심인 B2B 사업의 오너 체제 강화를 통해 이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 LG그룹의 설명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은 에너지솔류션, 자동차부품 등 신성장사업을 직접 챙기게 된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단 LG전자 부회장직과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실적악화에 책임을 진 문책인사라는 평가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동시에 내년 3월(17일) 임기를 끝으로 LG전자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구 부회장의 빈자리는 정도현 사장과 조준호 사장, 조성진 사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시켜 사업본부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다.
조준호 사장과 조성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구 부회장의 빈 자리인 등기임원에 오른다. 구 부회장이 LG전자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지만 사실상 LG전자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또한 구 부회장은 (주)LG에서도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직책 외에 등기임원에선 제외된다. LG는 이날 인사에서 (주)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구 부회장의 일선후퇴(?)는 LG전자의 실적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는 이날 임원인사와 관련해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 지속 및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함으로써 미래성장과 시장선도에 도전하기 위한 대폭의 혁신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10월 LG상사에서 LG전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 구 부회장은 휴대폰 사업 재건과 자동차 부품 사업 및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추진 등 LG전자의 체질을 바꾸는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휴대폰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LG전자의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상)은 구 부회장이 취임한 2010년 1764억원에서 2011년 2803억원, 2012년 1조1360억원, 2013년 1조2847억원, 지난해 1조828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지난 3분기까지 8432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휴대폰 사업 등 악화로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일년 전보다 41.25%나 줄어들면서 이익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LG측은 구 부회장의 이번 거취와 관련해 일선후퇴(?)라는 시각으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기존에는 전자만 챙겼는데 그룹의 먹거리인 신성장사업은 전자를 포함해 화학,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모두 아우르는 쪽으로 업무의 범위가 더욱 넓어진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역할이 더욱 확대된 것이지 후퇴라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가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에서 2단계 발탁돼 사장으로 파격 승진하는 등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가 이번 LG그룹 인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