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 앞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통 찜기 속에 뜨끈뜨끈한 호빵을 먹던 시절이 그리워 진다. 요즘은 구멍가게 대신 편의점으로 바뀌었지만 서민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추억의 간식 '호빵'의 인기는 여전하다.
'호빵'은 1971년 겨울 삼립식품에서 증기로 찐 '삼립호빵'이 출시되면서 처음 탄생됐다. 대표적인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은 호빵은 이제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에 다양한 신제품으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71년 10월 본격 출시된 삼립호빵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출시하자마자 파죽지세로 인기 상승 가도를 달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판매액이 삼림식품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고, 겨울 3개월 동안은 절반에 육박했다.
1년여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호빵은 제빵업계의 비수기 겨울철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국내 1호 겨울철 빵이었다. 1봉에 5개가 들어간 호빵은 처음에는 가정에서 쪄먹는 것으로 출시됐다.
이듬해 1972년부터는 최초로 호빵 판매용 찜통을 제작 배포했다. 판매 확산을 위해 제작된 호빵 찜통은 알루미늄 재질로 별도의 문이 없는 원통형으로 설계해 원통을 들어야만 호빵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같은 판촉장비의 지원 선례는 당시 생각하지도 못할 독창적인 발상이었다.
단팥호빵에 이어 다시 소비자들에게 입맛을 다시게 한 것은 원가부담을 안고 개발해 출시한 야채호빵이었다. 개발 담당자가 재료의 합리적인 배합법 등 조리 개념을 익히기 위해 국내 요리학원이나, 일본 연수를 다녀오는 등의 노력 끝에 탄생한 야채 호빵은 기존 제빵 재료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1971년 첫 시판된 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호빵은 겨울빵의 대명사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립식품의 호빵은 지난 1971년 겨울에 런칭된 이후 2014년 누적판매량이 56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43년 동안 연평균 약 1억 2천만 개의 호빵이 팔렸으며, 매년 겨울철마다 국민 1인당 2.5개의 호빵을 먹은 셈이다.
2005년 약 500억 원 정도던 호빵시장 규모가 2006년 550억 원, 2007년 600억~62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한 것이다. 2013년에는 약 800억 원 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삼림식품 관계자는 "호빵은 출시이후 40여 년간 국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단일브랜드로는 국내 몇 안 되는 장수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며 "호빵을 처음 출시했을 때 일반 빵류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호빵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