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한판 굿으로 보는 인생 '만신'

기사입력 : 2014년03월05일 08:05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화 ‘만신’은 중요무형문화재인 무당 김금화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김금화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가 바탕이 됐다.

일제강점기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금화 만신(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은 위안부 소집을 피해 열네 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만 모진 시집살이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다. 이후 극심한 신병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내림굿을 받는다. 

하지만 무당이 돼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첩보활동을 한다는 누명으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겨야 했고, 197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의 하나인 ‘미신타파’로 갖은 핍박을 받아야 했다. 다만 그 어느 순간도 만신으로서 자존감을 잃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역사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만신이 됐다.

만신은 무속신앙을 소재로 했지만, 결코 종교적 이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김금화 만신의 삶은 관객에게 아픈 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동시에 우리에게서 멀어진 민속문화와 토속종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 무속신앙은 사람들에게 괄시도 받지 않는다. 그냥 무관심 속에 잊히고 있다. 시쳇말로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거다. 영화는 바로 이 부분을 자연스럽지만 명확하게 지적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눈에 띈다. 영화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판타지 다큐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장르를 쉽사리 정의하기 애매하다. ‘만신’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현대국악과 무가, 애니메이션과 인터뷰 자료, 그리고 배우들의 재연을 과감하게 버무렸다. 신기한 것은 구성 요소가 많음에도 그 조합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찬경 감독의 균형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되레 박 감독의 이러한 선택 덕에 설명만 늘어놓기 쉬운 다큐멘터리의 딱딱함을 피해갔다.

14세, 17세, 중년 김금화의 3인 1역 열연을 펼친 김새론과 류현경, 문소리의 연기는 단연 최고다. 일순위로 세 배우를 지목했던 박 감독의 뛰어난 선구안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사실 러닝타임(104분) 동안 배우들이 나오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앞서 말한 수많은 부분 중 재연을 담당했을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머릿속을 가장 많이 지배하는 것은 배우들이다.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 덕이다. 세 사람의 폭발적인 연기는 영화의 세세한 부분까지 가득 채운다.

다만, 보통 상업영화가 안고 있는 오락성 혹은 같은 소재를 다뤘던 그간의 작품이 줬던 재미나 극적 긴장감을 원하는 관객은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