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8원 상승한 1027.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11시6분에 장중 최저치인 1021.3원까지 하락하다가 오후 12시가 넘어 갑자기 10원 가까이 반등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정부 개입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정부 관계자가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구두 개입했고 13일 원/100엔 재정환율이 심리적 기준선인 1000원을 하회한 것을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다. 원/100엔 환율이 999.4원까지 떨어졌는데 2008년 8월 이후 원화가 엔화대비로는 가장 강세를 보였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동원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개입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원화가 추가 강세 압력을 받게 될 대외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해소가 있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3~4월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거나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여전히 2.6%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신흥국 불안 완화는 미국채 금리 하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외채가 많고 경상수지 흑자가 심한 신흥국일수록 해당국 통화는 미국채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경상수지 흑자이다. 올해 3월말 경상수지 흑자액은 151.3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작년에 기록했던 연간 798.8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로는 6.1%에 달하는 것으로, 1분기와 같은 흑자 누적 속도가 유지된다면 작년의 흑자 규모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진은정 애널리스트는 “남아공이나 터키와 같은 신흥국의 경상수지가 국내총생산 대비 6~8%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한국 원화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더욱 부각될만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1020원, 내년 말 1000원 환율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