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전영수의 일본읽기] 재조명 중인 '인간존중의 경영학'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가는 어떻게 결정될까. 정답은 없다. 셀 수 없는 각종변수․환경의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그중 기여도․가중치도 일상다반사로 급변한다. 그래서 주가는 술주정뱅이처럼 오락가락한다.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없다(랜덤워크이론).

유능한 펀드매니저보단 침팬지의 무의미한 선택이 더 낳은 투자수익을 냈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엔 정량지표대신 정성변수도 관심사다. 계산기로 두드릴 수 없는 정성가치의 주목이다. ‘주가=돈+심리’의 등식(앙드레 코스툴라니)을 봐도 그렇다.
정성변수의 대표주자는 최고경영자(CEO)다. ‘CEO주가’다. CEO가 누구며, 어떤 발언․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주가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EO 마인드와 자질, 노하우, 운영철학, 네트워크, 성격 등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해서다.

일본기업의 CEO는 경영자보다 철학자에 가까운 것 같다.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유명인들일수록 특히 그렇다. 때문에 서점에 가보면 이들 경영자의 경영철학을 다룬 책들이 수두룩하다. 가히 스테디셀러다.

금융위기 이후 자본독주의 불협화음을 고쳐낼 유력대안으로 이들 전통적인 경영그루들이 부각되기도 했다. “돈은 떠나도 사람은 남는다”고 한 마츠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를 비롯해 인간존중의 혼다이즘을 만들어낸 혼다 쇼이치로(本田章一郞), 금권적인 자본주의 대신 자애적인 자본주의(慈本)주의를 강조한 이나모리 카즈오(稻盛和夫)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된 지향점은 ‘인간존중의 경영학’이다.

일본은 CEO의 천국이다. 어림잡아 30년 넘게 고도성장을 달성했으니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낸 최고경영자가 많다. 특이한 건 가내수공업을 다국적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오너)경영자의 존재감이다. 일본이 배출한 걸출한 CEO는 대부분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냈다. 패전이후 잿더미 속에서 악전고투의 두문불출을 반복하며 현재의 성공스토리를 엮어냈다.

이런 전통은 지금껏 이어진다. 일부 실패사례에도 불구, 대부분은 경영철학이 공유․전승된다. 즉 일본의 성공기업 상당수는 CEO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선행사례다. CEO를 시장에서 조달하는 미국적 경영과 달리 내부육성으로 발탁하는 일본적 경영이 갖는 정합성 중 하나다.

인간존중의 경영학이 지향하는 최종가치는 ‘직원만족(행복)’이다. 행복한 근무환경의 조성이다. 이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CEO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 에너지다. 유무형의 각종장치로 직원만족도를 높인 이후 실적성과가 개선됐다는 경험은 공통적이다. 그러니 CEO의 낮은 자세는 보편적이다.

성공여부를 물으면 늘 “스스로 즐겁게 일하도록 근무환경을 만들어준 게 전부”라고 되돌아온다. 거의 예외 없는 공통답변이다. 즉 이끄는 위치가 아닌 도와주는 역할의 자청이다. 강제․지시․명령이 아닌 협의․보조․조언하는 역할을 강조할수록 직원만족은 정비례한다는 경험칙 덕분이다. 요컨대 직원웃음에 회사자원을 총동원하는 구조다.

성공한 일본기업의 CEO들에겐 공통특징이 있다. ‘일할 맛’의 고집이다. 행복한 기업문화의 저변을 일찌감치 깔아줬다는 점에서 놀라운 선견지명이다. 핵심은 3가지다. 정신력, 기술력, 인간력이다. 세상에 없는 원천기술(기술력)을 둘러싼 불굴의 가치추구와 도전정신(정신력)을 제조현장의 직원(인간력)에게서 찾으려는 발상과 실천의지다.

특히 인간력이 먼저다. 생활급으로 근로복지를 지탱하고 경영위기 때조차 고용을 지킨 일본적 인간존중의 경영학은 이들 원조CEO들에게서 채택․지지를 받아온 덕분에 공고히 지켜질 수 있었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원조스타 3인방 CEO의 계보를 잇는 후배경영자의 성공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샘플기업은 많다. ‘재밌고 즐겁게(Joy & Fun)’의 실천기업 호리바제작소를 보자. 이 회사는 직원을 재화(財貨)가 아닌 재산(財産)으로 본다. 그러니 개성이 먹힌다. 재미나고 즐겁게 일하면 혁신은 저절로 발휘된다는 입장이다. 벤처정신을 지녔는데도 대기업병에 걸리지 않고 전통을 지키는 배경이다.

또 장수기업 단골후보인 다이킨공업은 금전보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신뢰를 구축했는데, 그 근간이 바로 직원중시다. “직원모두의 꿈의 합계가 기업성장”이란 판단으로 개개인의 꿈을 키우는데 사활을 건다. 비슷한 이유로 이나식품은 『일본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픈 회사』에 소개되기까지 했다. 역시 직원만족을 실현해낸 기적의 회사로 자주 거론된다. 일감이 몰려도 잔업을 시키고 싶지 않아 주문을 거절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일본적 인간존중의 경영학은 건재한 편이다. 1990년대부터 수많은 위협과 함정을 이겨내며 ‘일할 맛’을 지키고자 열심이다. 선배CEO들의 가르침을 좇아 무한한 인간애정을 발휘함으로써 통계적인 현대경영학의 빈틈을 메워주려 한다. 연말연시면 CEO를 대상으로 한 각종의 표창․시상이 잇따르는데, 이때도 그 주인공의 공통면면은 하나같이 ‘인간존중’으로 요약된다.

2000년대 이후 미국적 경영시스템을 대폭 수용한 한국에선 보기 드문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고용=비용’의 경제적 합리성에 익숙해 구조조정이 일상적인 2013년 한국의 세모(歲暮)와는 이질적인 일본적 풍경이다. 물론 일본기업의 전체모습은 아니다. 아쉽게도 갈수록 찾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도약을 꿈꾸는 일본재계가 이들 원조스타 3인방에 재차 주목 중이다.

*프로필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일본 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한양대 국제(경제)학 박사
-한국경제TV ′머니로드쇼 재테크 파노라마′ 진행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