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불과 몇년 전만해도 인도네시아에서 한달에 우리돈 25만원의 수입을 올리면 꽤 잘 사는 편에 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월 25만원 정도의 수입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만큼 높은 물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2000년대 초반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자원 붐의 최대 수혜자로 큰 폭의 경제성장을 이룬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평균 5.9%의 높은 성장을 경험했다. 특히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권의 개혁개방 정책과 맞물리면서 대외투자 활성화에 성공, 큰 폭의 경제성장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 다시 불거지는 정치 리스크
당시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혔던 것은 외국인들의 자원 투자였다. 이어 중산층의 빠른 소득 증가로 소비가 촉진되면서 활발한 내수 성장으로 이어졌고 또한 이같은 빠른 성장 기반을 노린 외국 자본 및 국내 기업들의 생산 투자로 이어지면서 다시 내수 소비가 증가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 사회는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빈곤층 수는 3000만명에 이른다. 또한 인도네시아 재벌 40명이 빈곤층 하위 6000만명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안정성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유도요노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한 집권당의 부정부패 의혹과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 만연한 관료주의적 부패 등으로 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유도요노 대통령에 대한 레임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 세력의 폭탄테러 등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안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 분배요구 높아져…사회적 부조리 지속
인도네시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도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인도네시아의 부패지수는 전체 176개국 가운데 118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사회에 만연한 정경유착과 부패척결을 위해 부패척결위원회를 설치, 현재까지 국회의원 48명, 장관 8명, 판검사 6명 등을 조사하거나 기소한 바 있다.
또한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자카르타 인근 수도권 지방의 최저임금은 약 44%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이처럼 고도의 경제성장의 과실이 누구의 몫이며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첨예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의료보험 등과 같은 노동조합의 복지 증대 요구나 시민단체의 민주화 시위 등이 급격히 늘고 있다.
따라서 외국 투자자들 입장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개혁정책이 유지될 수 있을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 하반기 현지통화 약세 전망…인플레이션 우려도
또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투자규제 강화를 우려한 외국자본들의 유입이 둔화되고 기존 투자자금의 유출이 나오면서 현지통화인 루피아화도 절하될 전망이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물가불안도 변수다. 에너지 보조금 축소는 에너지 과소비를 막고 경상수지를 개선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물가 측면에서는 커다란 타격을 가져올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인상은 일단 생산과 물류비용을 높여 제품가격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일시적 충격으로 차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백종흠 부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는 자체 자본과 기술력이 열악한 상황인데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나 통화약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경우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유동성 충격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돌발적 쇼크가 왔을 때 취약한 편"이라면서 "이 때문에 주가나 환율 금융지표들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