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증권가에는 증권사의 '매수' 의견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바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주식 거래를 일으켜야하는 증권사의 수익구조상 아주 형편없는 종목이 아니고서야 매도를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증권사가 '적극매수(Strong Buy)'했던 종목을 믿고 샀다면 어땠을까.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사들이 '적극매수'로 제시한 종목은 총 7개였다. 7종목은 SK이노베이션, 코오롱인더, 엔씨소프트, 우리파이낸셜, 휴비스, 현대에이치씨엔, SBS였다.
이들 7종목의 작년 말 대비 평균 수익률(9일 종가 기준)은 약 11.02%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 가량 하락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과다.
그 중 현대증권이 지목한 현대에이치씨엔은 연초대비 42.38%나 급등했다. 종목마다 편차는 크지만 다른 종목의 성과도 비교적 양호하다. 우리파이낸셜 33.3%, SBS 13.2%, 엔씨소프트 10.29%, 휴비스 8.21%씩 올랐다.

현대에이치씨엔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애널리스트들이 매수가 아닌 적극매수로 의견을 개진할 땐 높은 확신(high conviction)이 들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현재주가, 기업들의 재무상태, 실적 전망치, 업황 전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쉽게 적극매수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7개 종목 중 코오롱인더와 SK이노베이션은 연초이후 -19.35%, -16.67%을 기록했다. '적극 매수'라고 보기엔 민망한 성적이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지난해 말 적극매수로 상향조정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투자의견은 지난 2월 매수로 하향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고 해도 하락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의견을 조정할 때 기관투자자들의 입김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buy는 hold로, hold는 sell로 한 단계씩 낮춰볼 정도로 애널들의 투자의견이 신뢰를 잃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려면 주가 흐름에 투자의견도 일정부분 탄력적으로 낮추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