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로존을 전례 없는 위기에 몰아넣은 부동산 시장이 현격한 온도 차이를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로존 주택 가격이 주변국을 중심으로 상당폭 하락,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했다. 가계 부의 효과가 급감하는 한편 향후 내수 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달리 회복 기대를 모은 미국 주택시장은 압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 경기 선순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1일(현지시간)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집값이 전분기에 비해 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4분기에 비해서는 1.8% 떨어졌다.
집값 하락은 강도 높은 긴축안을 시행한 부채위기 국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스페인의 4분기 집값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8% 급락했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역시 각각 6%와 4.6%의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주변국을 중심으로 유로존 금융시스템의 부실을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모기지 대출의 담보물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른바 ‘깡통 주택’이 늘어나는 한편 은행권 부실 여신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집값 하락에 따른 가계 부의 감소는 향후 소비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주택 압류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7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시장 회복이 보다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디폴트 공지를 받았거나 경매 일정이 잡힌 주택, 그리고 소유권이 은행으로 이전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주택 압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무금 연체에 따른 주택 소유권 은행 이전이 지난달 4만4000건으로 2010년 9월 고점인 10만건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업체인 리얼티트랙의 대런 블롬키스트 부사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고, 내년이면 위기 이전 상황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무금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처분하는 이른바 숏세일링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전체 주택 매매 가운데 숏세일링의 비중은 10%로 1년 전 14%에서 상당폭 감소했다.
한편 지난 ·1월 미국 집값은 전년 대비 8% 이상 올랐고, 상승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