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점심시간에도 교실은 조용하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풍경이 아니다. 대부분이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기 때문. 언제부턴가 교실은 이같은 풍경이 일상이 됐다.
김 모(여, 37) 교사는 “반 학생들 가운데 절반이 넘게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쉬는 시간이 무섭게 스마트폰 게임이나 채팅에 열중하는 모습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쉬는 시간에도 복도가 조용할 정도다.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사용 자제를 요구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으로 촉발된 모바일 게임이나 SNS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주요 관련 기관이나 업체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학부모와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스마트폰이 지목됐다.

학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음란물보다 중독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유해정보 차단서비스 전문업체 플랜티넷이 (사)학부모정보감시단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8.1%가 스마트폰 중독을 우려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총 24개 학교 서울, 인천, 대전, 강원지역 학부모 13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때문에 자녀와 갈등을 겪었다(65.2%)고 답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85% 이상이 갈등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초등 저학년 학부모(51%), 초등 고학년 학부모(64%)보다 높았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지난달 3∼21일 도내 초등학교 3∼6년생 53만6000여명, 중고교 전 학년 91만5000여명 등 145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해서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전체 학생 중 6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하루 평균 1∼3시간(45%)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진단척도를 활용한 분석 결과 조사대상 학생 2.2%가 중독 고위험군(위험사용자군)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5.7%는 잠재적 위험군(주의사용자군)인 셈이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중독 고위험군 비율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스마트폰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보이면서 내성 및 금단 현상을 나타내거나 대인관계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상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이 상당수라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이 위험수위에 놓였지만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지속적인 중독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지만 체감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학무보 입장에서는 사용시간 제한이나 스마트폰 자체를 압수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에는 부족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몰입도가 높은 게임이나 SNS 등을 사전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던지, 정신과 등 전문가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도 애플리케이션 차단 프로그램을 이통사 대리점에서 청소년 전용계약서를 작성시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해 내년 초 시행을 추진 중이다.
학부모정보감시단 관계자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원천 봉쇄보다 지속적인 계도와 학무보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에서도 청소년 보호에 대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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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