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케이만 제도에서 바하마까지 이른바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지역이 연이어 세금 인상하거나 신설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에 ‘천국’으로 꼽히는 이들 지역의 움직임이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하마는 사상 처음 소득세와 판매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해 세제 개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캐리비언에서 헤지펀드의 수가 가장 많은 케이만 제도 역시 금융업계의 등록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버뮤다는 1인 사업자의 세금 공제 혜택을 줄이거나 폐지할 움직임이다.
헤지펀드와 그밖에 금융회사는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조세피난처 지역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간접적으로 목격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근본적인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이다.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오펜하이머의 칼 로스 매니징 디렉터는 “조세피난처가 세금을 인상하거나 신설하면 투자 매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장했다. 자메이카와 버뮤다 등 관련 국가는 2004년 이후 채무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는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어 세수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흥시장 평균치에 비해 저축률이 낮은 데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해외 부채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높아진 데 따라 이들 지역의 재정적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이들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0.9%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11년 0.1%를 웃도는 수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전망치인 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세제 개혁을 이행하기까지 상당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케이만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10%의 소득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지만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결국 철회하고 말았다.
한편, 케이만 재도에 소재를 둔 펀드는 지난 9월말 기준 1만 979개로 집계, 지난해 9258개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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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