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실시할 예정이었던 국채 발행이 불발됐다.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한편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점차 뚜렷해지면서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에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러시아는 300억 루블(9억 5600만 달러) 규모로 2019년 2월 만기 국채를 발행에 나섰으나 계획을 접었다. 러시아 정부가 예상한 발행 금리는 7.12~7.17%였으나 7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일 상승, 이날 7.27%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데 따라 루블화 가치가 23일 1.7% 동반 하락, 6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채 발행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 정부가 국채 발행을 취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만이다.
러시아는 재정 수입의 50%를 원유와 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뚜렷한 하락 추이를 보이면서 러시아 국채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ING의 이고르 페도로프 신용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국채가 최근 몇 달 동안 랠리를 보였으나 강세 흐름이 끝났다”며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이 같은 추이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기 시작했고, 해외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에도 국채 발행을 취소한 바 있다. 유가가 월간 기준으로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한편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독일의 기업경기신뢰를 나타내는 이포지수가 2년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존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가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의 냉각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러시아 국채 발행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셈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만큼 주변국 부채위기가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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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