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기자] 그리스와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초미의 관심이 모인 가운데 열린 EU 정상회담이 시장의 예상대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각국 정상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은행권 통합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지만 정작 ‘급한 불’에 해당하는 유럽안정매커니즘(ESM)의 은행권 직접 지원 여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스페인 은행권에 또 한 차례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등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엿보기 힘들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5000억유로 규모의 ESM을 부실 은행의 직접적인 지원에 동원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상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연내 각국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을 뿐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이 강하게 충돌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부실 은행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데 반해 메르켈 총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 은행권에 자금 지원을 이행하기 앞서 자체적인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페인 은행권에 당장 필요한 6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집행할 때 차후 이를 ESM의 구제금융으로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경우 스페인 정부의 부채 규모는 은행권 지원액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에 대해 어떤 압박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제금융 요청까지 스페인에 주어진 시간이 최대한 수개월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라호이 총리의 이날 발언으로 인해 요청이 예상보다 크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회의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4% 하락한 1.3022달러를 기록했다. EU 회담을 앞두고 1.31달러까지 올랐던 유로화는 연일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1% 떨어진 103.25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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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