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국제 금 시세가 다시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등 대형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경기 불확실성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잇따라 금 보유량을 늘렸다.
유로존 채무 위기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책 제시 여부, 미국 경제가 또다시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농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현상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긴 하다.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금 시세가 부진해 경기 부진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 회피를 위한 지속적인 헤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단기적인 랠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제기되고 있다.
먼저 계절적 요인이 제기된다. 1970년대 이후 금값은 9월~2월, 2월~8월 사이에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내내 금 선물 시세는 지지부진한 장세를 유지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는 근월물 가격이 트로이 온스당 1669.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가이긴 하지만 지난해 8월의 사상 최고가인 1888.70달러에 비해서는 한참 밀린 수준.

금 시세가 역사적으로 볼 때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보일 때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2년물 수익률이 지금과 같이 마이너스 6%에서 마이너스 0.1% 사이로 떨어졌을 때 금 가격은 3개월 내에 평균 5.7%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질적으로 금은 투기적인 투자처로서의 성격이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투자처들과는 달리 금은 현금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고 수익대비 시세 비율이나 여타 전통적인 방식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금 옹호론자들은 금이 여전히 경기 악화나 인플레이션에 대항할만한 가치 투자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로욜라 대학의 메흐멧 디클 재정학교수는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특성이 과장됐다고 말한다.
디클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금 시세가 인플레에 대해 방어된 증거가 없다. 1999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이와 같은 증거가 더욱 희박하다고.
게다가 금이 주식시장의 위험을 헤지 할만한 수단이라는 평판도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2002년 8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금 시세와 S&P 500 지수의 60일 평균 상관관계는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 값이 주가와 별개로 움직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이 상관관계가 0.3으로 상승했다. 이는 도리어 주가가 오를 때 금 값도 같이 뛰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관측이 쏟아져 나온 것이 부분적으로 이러한 양(+)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던디 웰스의 마틴 뮤렌빌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주식과 금값이 동시에 상승하도록 연관관계를 유발한 예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뮤렌빌드는 "최근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부양책을 둘러싼 끊임없는 추측"이라며, "추가 부양책을 시행한다면 모든 종류의 위험 자산은 같은 상관성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을 직접 보유할 것이 아니라 금광 회사들의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방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현재 금광 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지나고 있는데, 이는 금값이 안 좋은 장세를 보일지라도 이 회사들의 주가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가장 손쉬운 금 투자 방법은 금 상장지수펀드(EFT)에 투자하는 방법. 그러나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라는 조언도 함께 제시된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물가연동채권(TIPS)이나 단기 국채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앞서 디클 교수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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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