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설문 응답자의 52.7%가 중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의 전부 또는 일부의 장애로 금융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함에 따라 실물 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012년 제2차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로 ▲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 ▲ 가계부채 문제 ▲ 부동산시장 침체 ▲ 중국경제 경착륙 ▲ 미국 경기회복 지연을 꼽았다.
이중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로 응답한 비중이 91.9%로 가장 높았고, ‘가계부채 문제 심화’가 89.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국경제 경착륙’도 각각 73.0%, 64.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은 5대 리스크에서 제외된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 및 ‘미국 경기회복 지연’이 새로 포함됐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5대 리스크의 발생 시계를 보면 ‘유럽 국가채무위기’는 단기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 및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중•단기 리스크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중국경제 경착륙’은 중기 리스크로 인식됐다.
특히 응답자들은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도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는 발생 확률이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응답이 32.4%로 ‘높다’는 응답(27.1%)을 웃돈 반면, 중기(1~3년)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이 52.7%로 ‘낮다’는 응답 12.2%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와 같은 중•단기 리스크의 경우 단기 리스크에 비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 응답자들의 39.2%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응답자들 중 다수가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총 63개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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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