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건전화 방안 중 하나인 'LP 호가제한' 제도 도입을 앞두고 각 증권사 LP평가 성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LW 시장 개선을 위해 마련한 대책이 오히려 전체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 공정성 평가에서 동부증권과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이 최하위 성적인 F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2분기 CS증권이 홀로 F 등급을 받은 이래 F등급 증권사가 다수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2분기 3곳이었던 A등급 증권사는 3분기와 4분기를 거치며 종적을 감췄고, B등급보다 C등급 증권사가 많아지는 추세가 이어졌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중 ELW 영업을 접을 생각으로 등급평가를 신경 안쓰는 곳이 늘고있다"며 "내달 LP호가제한이 시작되면 시장 위축이 불보듯 뻔해 그 전에 수익이나 뽑자는 생각이 담긴 듯 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의 ELW 규제가 강화된 이후 사업철수나 조직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도이치증권과 스탠다드차타드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는 사실상 ELW 업무를 중단하고 관련 사업부를 축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진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역시 해당 부서의 인원을 줄이고 부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제3차 ELW 규제안을 발표하며 더욱 거세졌다.
내달 도입되는 ELW 호가제한 제도에 따르면 LP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 가격 차이가 일정 비율(15%)을 초과할 때만 8~15% 사이에서 유동성 공급호가를 제출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증권사들은 매출은 물론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돈 안되는 ELW 영업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며 "투자자들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영리기관인 증권사가 남은 기간만큼이라도 손실을 만회할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귀뜸했다.
시장 건전화를 위한 당국의 노력이 LP평가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물론 ELW를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건전화되기 위해서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지만 현재 당국의 방안은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밖에 낳지 못할 것"이라며 "LP평가 성적이 좋은 증권사에게 ELW 발행 수수료를 감면해 주는 등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LP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LP 호가 제한제도 이야기가 나온 것이 12월인데 4분기 성적이 이 때문에 하락했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지적"이라며 "성적 하향추세는 시장 공정성 함양을 위해 평가기준을 엄격히 바꿨기 때문이며 현재 한국거래소는 내달 시행되는 LP호가 제한제도가 차질없이 도입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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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