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장균·고 유성연 두 창업 회장이 세운 에너지 전문그룹
[뉴스핌=고종민 기자] 삼천리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임에 따라 삼천리그룹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심해서 삼천리 경영권 분쟁에 뛰어 들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삼천리그룹이 시장과 재계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셈이다.
삼천리그룹은 국내의 몇안되는 동업체제 대기업이다. 고(故) 이장균·고 유성연 두 창업회장이 1955년에 세운 '삼천리연탄기업사'가 그룹의 모태다. 2세인 이만득 삼천리 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이 동업체제를 승계하고 있으며 양가(家)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을 50대50 비율로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일견 LG그룹과 GS그룹간 두 가문의 창업사와 닮은꼴이다.
주요 계열사로는 삼천리와 삼탄이며 이만득 회장이 삼천리를, 유상덕 회장이 삼탄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두 회장은 임원인사 신규 사업 등의 문제만 서로 협의하고 각 기업은 선대부터 내려온 각 사 자율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두 주요 기업의 주요 요직은 겸직하고 있다.
◆삼천리·삼탄 투톱 그룹 체제..삼천리 에너지 공급 전문회사
삼천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은 당초 삼천리가 맡아왔다. 하지만 삼천리의 삼탄 직접 보유지분(10.2%)과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3.28%)가 지난 2009년과 2010년 유상덕·이만득 회장 일가에 매각되면서 삼천리와 삼탄은 그룹의 양대 주력사로 변모하게 된다.
이만득 회장의 삼천리 지분은 7.86%다. 이 회장 조카인 이은백 전무가 7.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장균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은백 전무는 지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유상덕 회장은 11.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일가 사람인 유혜숙 씨가 3.88%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총 지분율은 31.15%.

최근 삼천리 오너 일과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타 주주는 ▲강형국 외 소액주주 1% ▲ 공동 주주제안 발제자인 헌터홀자한운용 7.0% ▲주주제안에 우호적인 바우포스트 10.98%다.
관망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위디브라운(2.9%)과 11.84% 지분을 보유중인 국내 기관들(국민연금1.67%, 신영자산운용 2.53%, 라자드코리아 2.69%, 하이자산운용 4.94%)도 있다.
또 삼천리는 삼천리이에스(보유지분 71.70%)·삼천리이엔지(100%)·삼천리엔바이오(80%)·휴세스(51.00%)·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50%)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삼천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가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삼천리이에스가 가스냉난방공조시스템을 제공하고 섬천리이엔지는 가스공급망·열배관망공사와 CNG 충전소 운영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삼천리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합작법인인 휴세스는 경기서남부지역 사업대상지구의 수요자에게 지역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삼천리엔바이오는 삼천리 그룹의 물 사업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로 국내외 상수·하수·폐수처리시설 종합시운전과 위탁운영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베일에 가린 삼탄, 영업이익률 30%대의 '초우량기업'
삼천리 지배주주와 소액주주들 간 논란의 핵심이기도 한 '삼탄'은 49년간 자원개발 사업을 개척해 온 글로벌 자원전문기업이다. 지난 1982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에 있는 파시르 탄광(노천 유연탄광) 개발에 성공했다. 파시르 탄광은 연 3100만 톤의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자발전사업(IPP), 팜오일(CPO), 인니 가스개발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조7874억원, 1조97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965억원, 7163억원으로 집계됐을 정도로 '알짜' 기업이다. 영업이익률이 각각 36.30%, 38.96%를 기록한 것. 순이익도 4738억원, 4109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은 2010년말 기준으로 7139억원에 달하며 이익잉여금은 748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탄은 수익성과 재무적인 측면에서 초우량 기업인 셈이다.
지배구조를 보면 유상덕 회장·이만득 회장·이은백 전무 등 양 일가에서 68.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탄인터내셔널이 21.93%, 송은문화재단이 6.93%, 천만장학회가 4.16%로 뒤를 잇고 있다. 삼탄의 주요 계열사는 동해임산(100%)·삼천리화학(100%)·찌레본파워홀딩스(100%) 등이다. 동해임산은 골프장 사업 등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으며 찌레본파워홀딩스는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국내 지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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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