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골프다. 스트레스 풀러 라운드 갔다 열 받고 돌아오기 일쑤다. 당장 때려치워야지 하면서도 손을 씻지 못한다. 그만큼 골프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직 '월백'(100타 깨지 못한 골퍼)인 골퍼는 라운드에 대한 기억이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페어웨이는 놔두고 산으로 러프로 뛴 기억밖에 없을 것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벌써 마지막 18번홀이다. 이 단계를 거친 선배 골퍼들이 하는 말은 뻔하다. “무조건 볼을 집어 들고 뛰는 게 상책”이라는 것. 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불러주지 않을 테니 죽어라 뛰는 수밖에 없다. 초보자들이 겪는 비애다.
골프라는 게 참 묘해서 나이가 먹으면서 다시 초보 시절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구력이 쌓여 볼은 제대로 맞는데 거리가 영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짤순이’가 된다. 아직 ‘의무방어전’도 잘하고 체력에 이상 없다고 자신하는데 드라이버 비거리는 따라 주지 않는다.
50줄에 들어선 K씨도 비거리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빵 빵’ 질러대는 친구놈들은 ‘짤순이’로 변한 K씨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고 “야 인마, 너 그래 가지고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핀잔을 준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남자구실’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아 왠지 찜찜하다.
이런 농담을 들은 언니(캐디)는 K씨에게 한술 더 뜬다. “볼 칠 때마다 ‘기습번트’ 먼저 날리고 뛰어다니느라 힘을 빼니 걱정은 걱정이네요.”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다 보니 두번째 샷을 제일 먼저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뛸 수 밖에 없는 것. 이렇게 망신을 당하고도 ‘짤순이’ 꼬리표를 뗄 방법이 없는 K씨는 주말 라운드가 두렵고 ‘비거리 짱’'인 골퍼들이 부럽다.
그래도 주말이 기다려지는 걸 보면 골프에 미치긴 미쳤나 보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